공청회 중요성 간과한 총학생회
공청회 중요성 간과한 총학생회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4.13
  • 호수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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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총학생회 선거가 지난 2일까지 치러졌다. 하지만 학생회칙 상 의무로 진행돼야 하는 공청회는 총학생회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선거 하루 전날 치러지는 공청회는 의미가 없고 공청회가 이뤄질 시간에 선거 운동을 해 투표율을 올리겠다는 것이 총학생회의 입장이었다. 이에 학내 언론사가 준비했던 질문들의 의문은 풀리지 못한 채 선거가 끝났다.

공청회를 준비하며 본지를 비롯한 학내 언론사는 총학생회 공약의 주요 문제점으로 명확한 공약 시행 계획 부재와 이로 인해 낮은 실현 가능성을 꼽았다.
먼저 백남학술정보관(이하 중도) 관련 공약은 사전 조사 부족으로 공약 시행 계획 부재의 모습을 보였다. 총학생회는 중도에 사물함을 설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학교 측이 중도 사물함을 철수한 이유는 각 단과대학에 학생대비 사물함 수가 충분하기 때문이었다.

또 총학생회는 공약 중 학점세이브 및 외국어 과목 절대평가화 제도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 학기별 수강신청 중 20학점을 다 채우지 않아 남은 학점을 다음 학기로 이월 가능하도록 하는 학점세이브 제도에 대해 학교 측은 공략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외국어 과목 절대평가화 또한 학교 측과의 아무런 논의도 이뤄지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부족해 보인다.

이외 환경관련 정책 중 주기적인 외부음식점 위생관리 공약은 명확한 공약 시행 계획이 의심된다. 총학생회는 자체적으로 위생도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자체적인 위생도 평가가 가능하기 까지는 위생 관련 전문기관으로부터의 체계적인 교육 수료가 필요하다. 만약 위생도 평가를 외부업체에 의뢰한다고 할지라도 높은 비용이 문제가 된다.

이처럼 총학생회는 공약 제시 전 사전조사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 학교 측의 입장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공약을 내세웠으며 학교 측과 공약 실현 가능성에 대해 사전 논의도 없이 정책을 내세웠다. 두 손뼉이 맞아야 소리가 난다라는 말이 있듯 총학생회는 혼자만의 외침으로는 공약을 실현시킬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 총학생회는 아무런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말 그대로 명목뿐인 공약을 내세우며 실현 가능하다고 외쳐,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말아야 한다.

공청회는 학생들에게 공약을 점검 받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총학생회 선거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치러져야한다. 이에 명확한 시행 계획 없이 뜬구름 잡는 격으로 내세운 공약으로 실추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선 시기가 늦었더라도 공청회 자리를 갖는 시도가 필요하다.
보궐선거로 넘어가면서 공약 실현 기간이 짧아진 만큼 탄탄하게 구성된 공약 실현 계획으로 우리학교를 변화시켜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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