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와의 유쾌한 대담
새내기와의 유쾌한 대담
  • 이유나 기자
  • 승인 2009.04.05
  • 호수 1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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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로 접어든 요즘, 대학생활에 제법 익숙해져가는 아직 고등학생 티를 벗지 못한 새내기들이  캠퍼스 곳곳에서 보인다. CC를 꿈꾸는 새내기의 풋풋한 모습에서 새삼 새내기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누구보다 새내기다운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강민경<사회대ㆍ사회과학부 09> 양, 강신영<공대ㆍ정보시스템 09> 군, 신영원<인문대ㆍ국어국문학과 09> 왕대환<경금대ㆍ경제금융학부 09> 군을 만나봤다.
















기자
: 보통 대학생활을 상상할 때, 논스톱 같은 대학생활을 꿈꾸잖잖아요. 다들 상상해본 대학생활이 있을 거 같아요. 한 달 동안 지내본 ‘진짜’ 대학 생활은 어떤가요?

강민경(이하 강) : 누구나 대학에 입학할 때 ‘CC'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저는 CC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고등학교 시절에 대학에 오면 남자친구 생긴다고 걱정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들 하시잖아요. 저는 그래서 대학에 오면 남자친구는 당연히 생긴다고 생각했어요. 전 아직 생기지않았지만 주위 친구들이 속속히 CC가 되고 있는 걸 보면 조금은 씁슬해요.

강신영(이하 영) : 저는 대학에 오면 마음껏 공부하고 시험과 관련되지 않은 책을 실컷 읽어 보는 게 꿈이었어요. 수능이라는 시험 때문에 무엇을 하던 그것과 관련되지 않은 것을 하는 건 쓸데없는 일로 간주하잖아요. 요즘에는 학과 공부 하느라 눈 코 뜰 새가 없어요. 그래도 가끔 시간을 내서 도서관에 들러 읽고 싶었던 책을 탐독하기도 해요. 그야말로 꿈꾸던 대학생활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죠.

신영원(이하 신) : 잔디밭에 누워서 기타를 치며 캔맥주를 마시는 것이 저에겐 큰 로망이었어요.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천에서 캔맥주를 마셔 봤구요. 하지만 그 모습보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친해져가는 것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서로에게 평생 남을 수 있는 인맥을 쌓고 싶어요.

왕대환(이하 환) : 뭐니뭐니해도 대학생활의 로망은 ‘자유’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가끔 그래야겠지만 대출도 하구요. 수업시간 또는 그 외의 시간을 충분히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해요. 수능공부를 하는 내내 누구보다 자유로움을 꿈꿨었거든요. 주어진 자유를 만끽하는 데도 시간이 정말 부족한 것 같아요.

기자 : 누구보다 바쁘고 알찬 새내기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 같네요. 한 달 간의 생활로 정의내리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생활 속에서 느낀 새내기가 생각하는 대학 문화는 무엇인가요? 

: 대학 문화라고 했을 때 MT문화를 빼놓을 수 없죠. MT가서 밤새 놀고 동기 또는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정말 재미있을 거 같아요. 아직 MT를 가보진 않았지만 이번 주에 있는 MT가 굉장히 기대돼요.

: 동아리 활동이요. 뭔가 소속감도 들고 공부 이외에 다른 것에 열중한다는 것이 좋아요. 대학생은 공부외에도 다른 것을 경험하기에 좋은 환경이잖아요.

: 문화라는 것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정의하긴 조금 힘들 것 같아요. 하지만 딱히 정의한다면 주어진 여가 시간을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유가 같아요. 마음먹기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잖아요.

: 자율적인 분위기요. 이게 대학생만의 문화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무언가를 구상해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저는 현재 학생회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요.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기자 : 대학생이 되고서 가지는 관심도 조금씩 달라지게 되잖아요. 대학에 들어오고서 부쩍 관심 갖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꿈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저의 장래희망은 대통령이에요. 대학에 입학하고서는 부쩍 꿈과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요. 꿈에 한발자국 다가서기위해 외교안보학회에 가입했어요. 각자 나라 역할을 정해 그 입장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누죠. 그 시간이 정말 기다려지고 기대돼요.

: 고등학교 때 클래식 채널의 음악을 즐겨 들었어요. 그만큼 클래식에 대한 애착이 강하죠. 대학생이 되면 음악을 연주하는 곳에 직접 가서 듣는 것이 소박한 꿈이었어요. 요즘에 제가 그렸던 모습들을 하나씩 행동으로 옮기고 있어요. 직접 공연장에 방문해서 오케스트라 음악을 듣곤 하죠.

: 전 밴드 동아리에 들었어요. 드럼을 맡고 있는데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것은 늘 저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줘요. 더 열심히 배워서 나중에 취미 활동로 이어 가고 싶어요.

: 가장 큰 관심은 미래에 대한 꿈이에요. 사실 다른 새내기들보다 나이가 좀 많거든요. 늦게 대학에 들어 온 만큼 앞서나가야겠다는 생각에 타과전공 등 다양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는 새내기 인지라 아직까지 노는 것이 더 좋아요.(웃음)

기자 : 그렇군요. 대학 수업이 주입식 위주인 고등학교 수업과는 차이점이 있잖아요. 수업의 대한 난이도나 분위기 등 차이가 있다면 뭘까요?

: 팀플 발표수업 특히 많은 것 같아요. 팀플 발표를 할 때면 여러명이 함께 준비를 하잖아요. 그 과정에서 마찰도 있고 또 그 간격을 좁혀나가는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아직까진 흥미로워요. 과정은 힘들지만 함께 이뤄낸 결과를 보면 정말 뿌듯하거든요.

: 고등학교 수업방식과 가장 다른 과목은 ‘새내기 세미나’에요. 지식적인 측면의 교육이 아닌 교수님의 인생이야기를 들으면서 배우는 인생공부는 그 어떤 수업보다 흥미로워요. 사실 인생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곳은 없잖아요.

: 저는 교양 과목으로 ‘대학합창’을 듣고 있어요. 민경 친구 말처럼 대학 수업에는 함께 하는 수업이 많은 것 같아요. 합창을 하다보면 음을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서로 채워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새삼 ‘협동’의 힘을 느끼게 되죠. 함께 하는 수업을 배우면서 수업 외 또 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어요.

: 저는 전공 수업으로 꽉 차 있기 때문에 다른 교양 수업을 듣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말 과 글’ 수업 중 ‘말’ 수업에서는 다른 수업과 다른 수업방식으로 진행돼요. 비판적 토론을 할 수 있죠. 시간의 제한 없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점이 학생들의 자율적인 태도를 이끌어 내는 것 같아요.

기자 : 대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인 술 문화에 접하게 되잖아요. 처음(?) 접하는 만큼 자신의 주량을 알지 못해서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을 거 같아요. 혹시 술 먹고 일어난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 새터에 갔을 때 선배가 동기로 가장한 X맨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X맨이 아무리 봐도 90년생의 09학번처럼 보이질 않는 거에요. 그래서 술 먹고 제 진심을 털어놓았죠. 두 볼을 꼬집으면서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동기가 02학번 선배였던거에요. 정말 깜짝 놀랐죠. 하지만 선배가 장난으로 받아주시고 밥도 사주셨어요. 이젠 정말 친한 선배 중에 한분이 되었어요.

: 낮 12시부터 동문회 모임이 있었어요. 그 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죠. 기억할 수 없을 만큼의 술을 마시고 집으로 용케 돌아갔어요. 그리고서 저녁 7시에 사회봉사단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죠. 오리엔테이션에서도 비몽사몽 정신을 차릴 수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제 옆자리에 앉았던 친구에게 참 미안해요. 술 냄새가 지독히 났었거든요.

: 저는 지금 친척집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는 편이에요. 2학기부터는 혼자 살 예정이기 때문에 술에 대한 에피소드는 2학기나 돼야 생길 것 같은데요.(웃음)

환 : 저는 술을 마시면 주변 사람들을 많이 챙기는 편이에요. 사람들을 챙기다 보니 저는 취하도록 마시지는 않는 편이에요. 하지만 취한 친구에게 돈을 내라고 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제 지갑은 점점 얇아져가요.

기자 : 새내기가 ‘○○’라고 정의 내린다면 무엇일까요. 새내기가 생각하는 새내기의 모습이든 뭐든 좋아요.

: 새내기는 ‘strong baby'에요. 다들 대학에 입학할 때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잖아요. 학교에서는 가장 어린 학년이지만 품은 꿈이나 의지는 어느 학년 못지않다고 생각해요.

: ‘캔버스’요. 캔버스는 새하얀 종이잖아요. 1학년 때 어떤 것을 그려나가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봐요.

: ‘무한함’이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다른 학년보다 많은 시간이 있는 저희에겐 무한함이 가득하죠.

: ‘양날의 검’이에요. 새내기 생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해가 되거나 득이 될 수 있거든요. 동기여러분 알찬 새내기 생활 보내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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