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의 방향성을 정하자
발전의 방향성을 정하자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3.01
  • 호수 12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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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기가 시작됐다. 그저 또 다른 학기의 시작이라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이번 학기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미국발 경제위기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도 너무나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맞는 학기라 마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한편으로 이번 학기에 우리는 개교 70주년을 맞는다. 진심으로 자축해야 할 일이다. 정말 지난 70년간 우리 학교는 큰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아직도 공대 중심의 대학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최근 이공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얘기들이 자주 들린다. 이처럼 안팎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에 한 학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우리는 참고 버티고 헤쳐 나가야 한다. 이전에도 IMF 구제금융 경제환란을 겪고 이를 이긴 우리들이 아닌가. 그런데 기업관계자들의 말을 빌자면 1998년 경제위기시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모든 국민들이 ‘금모으기 운동’, ‘우리 상품 소비’ 등의 국민적 동의와 협조를 통해서 난맥을 풀어 갈 방향성이 존재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와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즉 지금은 더 이상의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향성 정립이 안 되고 있어 국민적 합의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문제해결의 방향성은 어느 특정한 소수 집단의 독단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위기극복의 방향성 설정은 정계, 업계, 시민사회, 그리고 언론이 모두 참여해 설정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이러한 방향성에 맞도록 다양한 방식의 협조를 각 분야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처럼 정치권이 사분오열 되어 있으며 시민사회나 반대론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방향성을 정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우리가 지불해야 되는 대가는 너무나 크다.

70주년을 맞은 우리학교도 학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 우리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과 견해에 귀를 기우리고 이를 통해서 방향성을 설정하도록 해야 한다. 특정 집단이나 소수 인물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진 결정이 아니라 학생들을 포함한 다양한 집단들이 여기에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통해 갈등하게 되며 더 이상 발전이 없고 퇴보만 거듭하는 학교로 전락하게 될지 모른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방향성을 신속히 설정하고 이에 대해 구성원들이 협력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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