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후 과정’ 도입이 필요하다
‘학사후 과정’ 도입이 필요하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2.22
  • 호수 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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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 가운데서 숙명여자대학교의 ‘학사후 과정’이 획기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시행될 학사후 과정은 정규 학사과정을 이수한 졸업생을 대상으로 전공심화학습과정, 맞춤형 진로준비과정, 교내 및 국내외 인턴과정 등 세 가지 코스로 운영되며, 한 한기에 최대 3과목 수강 및 최대 2학기 동안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구체적인 교육내용으로는 학부 시절 부족했던 전공과목을 보충하는 전공심화과정, 취업에 대한 심층교육을 받는 맞춤형 진로준비과정, 인턴사원 근무를 통해 실무를 익히는 인턴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 교육프로그램이 새삼 주목을 끄는 이유는 교육내용에 있다기보다는 대학과 사회를 잇는 ‘교량 프로그램(Bridge Program)’으로서 대학교육의 공적 책무를 적극적으로 실현했다는 점이다. 일부 대학이 취업을 위해 졸업을 미루는 이른바 ‘5-6년차 대학생’을 수용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졸업연기제’ 같은 소극적인 제도를 채택하고 있을 때, 숙명여대는 과감하게 미취업 졸업생들의 사회진출을 위한 무상교육프로그램을 채택한 것이다.

숙대 졸업예정자의 86%가 이 교육과정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대학이 더 이상 미취업 졸업생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을 나타내주고 있다.

우리 대학 역시 숙명여대 ‘학사후 과정’보다 더욱 체계적이고 획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또 하나의 학생 중심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국내 대학에서 가장 선도적인 예비 사회인 양성 교육을 수행하는 장을 만들어야 하며, 결국 이 교육이 학생들의 취업을 가시화하는 하나의 인증제 역할을 해야 한다.

유례없는 경제위기와 취업한파 속에서 당분간 대학 본부가 ‘어떻게 선발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배출할 것인가’에 대해 역량을 집중하길 촉구한다. 또한 대학과 사회의 주변부에서 방황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더욱 큰 관심과 배려를 가져주길 바란다. 인생의 패배자, 낙오자라는 인식 대신 반드시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이러한 사랑과 관심은 이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헤아릴 수 없는 한양의 자긍심으로 되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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