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제로의 캠퍼스 만들자
자살률 제로의 캠퍼스 만들자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11.02
  • 호수 12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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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학생들만 하더라도 자살이라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쟁점인지 실감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몇 년 전 어느 대학원생이 자살한 사건은 자살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있었던 탤런트 최진실 씨의 자살 소식을 접하면서 자살이라는 것이 더 이상 자율적인 인간의 최후의 선택이라기보다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된 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2007년 한 해 동안 자살한 사람이 1만 4천여 명이고 우리나라가 OECD 국가들 중에서 여전히 자살률 1위라고 하니 참으로 위험천만한 사실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 등이 나서서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 고군분투 함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은 증가추세에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최진실 씨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면서 젊은이들의 모방 자살이 여러 건 잇달아 발생했다는 것이다. 유명인의 자살이 일반인들에게 타산지석의 기회가 된 것이 아니라 자살을 부추기는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다.

이러한 자살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인터넷이 지목되고 있다. 무분별한 찌라시 통신이나 악플이 당사자들에게 극복할 수 없는 정신적 피해를 안겨다 줬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인터넷을 상용하는 시대에 우리가 치러야만 하는 비싼 사회적 비용이다.

물론 인터넷이 남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이 필요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자살에 대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다. 그래서 조그만 좌절에도 그것을 감내하고 이기려는 노력을 하기 보다는 고통을 쉽게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병리현상으로서의 자살은 너무나 사회적 피해가 크다는 점에서 한 개인의 죽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런 사회적 피해를 막고 우리가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살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잡한 사회에서 파편화 돼 사는 사람들에게 자살 예방은 개인 스스로의 힘으로 부족할 수 있다.

자살은 더 이상 특정인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우리가 서로에게 자살을 방지할 수 있도록 파수꾼이 돼야 한다. 늘 칭찬으로써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자살이 우리가 선택하는 마지막 탈출구가 아님을 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적어도 우리학교에서는 자살률 제로의 캠퍼스를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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