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뒤덮이는 한양대
쓰레기로 뒤덮이는 한양대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10.05
  • 호수 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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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규 군이 지난 1279호에 보내준 ‘독자투고’는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학교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줬다. 박 군은 투고글에서 “교내에 쥐가 늘어난 이유는 학생들이 음식을 시켜먹고 뒤처리를 제대로 안 한 탓”이라며 “수거한 쓰레기를 애지문에 전시한 팀 버드송 교수를 보고도 학생들은 웃고 지나갈 뿐이다”고 규탄했다.

서울배움터의 쓰레기양은 2004년 36만5천420kg에서 올해 41만5천890kg로 5만kg이나 폭증했다. 우리학교가 올해부터 기술지주주식회사 설립으로 자체적인 수입원을 확보했다지만 당장 늘어난 쓰레기를 처리할 비용은 등록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

팀 버드송 교수는 귀중한 수업시간을 할애해 학생들에게 교내 쓰레기문제가 심각하다고 역설하며 학생들의 의식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직접 학생들을 데리고 배움터의 쓰레기를 줍는 데 앞장서기도 한다. 비싼 등록금 내고 이럴 수 있느냐며 불만을 터뜨리는 학생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버드송 교수는 한양대생으로 가져야 할 핵심적인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

배움터는 학교의 역사와 자부심 그 자체다. 바위틈에 풀 한 포기 심는 것으로 시작한 행당동산은 오늘과 같은 발전을 이루기까지 우리학교가 겪었던 영욕을 함께한 얼이 서려 있는 땅이다. 허허벌판이었던 안산벌도 불과 30여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최고의 학연산 클러스터 로서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낸 역사의 현장이다.  

지금 재학생들이 딛고 서있는 배움터는 20만 동문들이 다니고 물려준 곳이며, 앞으로 새내기들이 물려받아 소중한 청춘을 보낼 장소이다. 이런 배움터에 상당수 학생들이 담뱃불을 지지고 먹다 남은 음료수와 국물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우리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인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도 문제지만 우선 재학생부터 학교를 아끼는 마음으로 쓰레기 투척을 근절해야 한다. 만약 이런 의무조차 외면하는 학생이 있다면 등록금이 너무 올랐다느니 학교가 너무 해주는 게 없다느니 하는 불만은 토로할 필요도 없다. 다 부질 없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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