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 1천800원에서 2천원으로
학생식당, 1천800원에서 2천원으로
  • 김단비 기자
  • 승인 2008.07.30
  • 호수 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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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복지회 “매년 학생식당 억대 적자로 인상 불가피해”

3년 6개월 만에 학생식당 식사가격이 인상됐다. 안진철<장학복지회ㆍ복지계> 주임은 “세계적으로 수입원자재와 식자재가격이 오르는 추세라 매년 억대 가량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학생식당 식비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학생식당 재정 상황은 지난 2006년 제4생활관 완공에 따른 신입생 생활관 의무입사로 인해 급속히 나빠졌다. 재정 악화 추세를 반영해 장학복지회 측은 2008년 예산 적자액을 약 2억7천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3억원가량의 적자액은 학교에서 충당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게 돼 더 이상 학생식당을 학교 직영으로 운영하기 힘들어진다.

김종록<총학생회ㆍ학생인권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장학복지회 측은 점점 심각해지는 적자로 학교 직영에서 외부업체 조달로 바꾸는 방안도 생각했다”며 “하지만 외부업체가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것보다 학생식당 식사가격을 인상 하는 편이 학생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가격인상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달 총학생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교 측에서 제시한 가격 인상 요인이 합당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학생이 전체의 50%를 웃돌았다.

또 학생식당 운영방안에 대한 의견에 ‘식사의 질을 유지하는 수준에서의 인상’이 45%로 가장 높았다. 이는 학생식당 식사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식사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반대하는 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총 227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강정민<언정대ㆍ신문방송정보사회학부 08> 양은 “학생식당은 학생들이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히려는 취지에서 생긴 것”이라며 “가격을 올리면 학생식당이란 이름이 무색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전엔 학생식당 가격인상 얘기가 나오면 학생들이 불매운동을 펼치는 등 식비인상을 강하게 반대했다”며 “하지만 이번엔 학생식당 식사가격 인상에 대한 언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생인권복지위원회는 장학복지회와 다섯 차례에 걸친 회의 결과 장학복지회의 300~400원 가격 인상 요구를 200~300원으로 조정했다. 학생인권복지위원회 측은 학생식당 식비 동결을 추진했다. 하지만 적자상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추세에 동결은 힘들어 약 10%의 가격인상을 인정했다는 입장이다.

최종 협상 결과 학생식당 식사가격은 1800원 메뉴가 2000원으로, 2200원 메뉴는 2500원으로 인상됐다. 인상가격은 2008학년도 2학기부터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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