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총학생회
‘내 맘대로’총학생회
  • 손경원 기자
  • 승인 2008.04.06
  • 호수 12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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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총학, 한총련 대의원회 유치 논란

서울배움터 총학생회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우리학교에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의 대의원회 및 문화제를 일방적으로 유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자유게시판 등에서는 총학생회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배움터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동의 없이는 어떠한 형태의 한총련 집회도 교내에 유치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현재 자유게시판을 통해 일부 학생들은 내일 사회대 앞에서 총학생회를 규탄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배움터 총학생회장 권중도<공대ㆍ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03> 군은 “한총련에서 대의원회 이틀 전인 26일에 갑자기 요청이 들어와 28일이 돼서야 수용여부를 결정했다”며 “이 때문에 학생들에게 충분히 알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총련 대의원회 수용 여부는 중운위에서 조차 논의되지 못하고 일방적 통보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총련은 우리학교 제2공학관 강의실을 대여해 투쟁위원장을 선출했으며 밤에는 학생회관 콘서트홀을 빌려 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로 인한 소음 때문에 학생들은 많은 피해를 입었다.

권 회장이 한총련 대의원대회에 참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권 회장은 “등록금투쟁 방향 등이 궁금했고 한총련이 우리학교 강의실을 잘 쓰고 가는지를 보기 위해 참관했다”고 해명했다.

또 서울배움터 자유게시판에서 논란 및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총학생회는 사과와 해명의 글을 올렸다.
서울배움터 총학생회 집행위원장 김지훈<법대ㆍ법학과 01> 군은 자유게시판을 통해 “사전에 학생들에게 공지하지 못한 점 등 총학생회가 이번 대의원회 장소 허가문제와 관련해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학생들 대부분은 총학생회가 아닌 기성언론을 통해 이번 사건을 알게 됐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한총련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한총련에서 주관하는 행사 중 에는 3ㆍ28 전국대학생 행동의 날 등 대규모 등록금 인상 반대 운동도 있다”며 “취지와 의도에 동감하면 한총련 주관 행사라도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 회장은 “학교 내부에 한총련 행사를 유치한다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번 사건을 통해 한총련에 관련한 여론조사 및 언론사 공청회를 준비 중이다. 권 회장은 “여론조사를 통해 한총련 반대의견이 과반수 나온다면 한총련에 강의실을 빌려주는 것 자체를 재고할 것”라고 밝혔다. 

공청회도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학내 언론사가 주관케함으로써 공청회의 공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총련 재가입 문제와 관련해 권 회장은 “현재 한총련 재가입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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