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려
배 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4.01
  • 호수 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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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게 인간관계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중ㆍ고등학교 시절에 비해 대학생의 인간관계는 같은 학교, 학과를 넘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해진다. 또한 이성친구와의 사귐도 본격화 되는 시기다. 인간관계가 다양해지는 만큼 인간관계의 갈등도 많이 생긴다.

친한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해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거나, 대인관계에서 상처를 받아 배신감과 분노감에 사로잡힌 학생들도 있다. 실연을 하거나 이성으로부터 거부당하는 경험도 매우 고통스러운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관계는 우리에게 행복감과 만족을 주거나 동시에 고통과 불행을 줄 수 있는 양날을 가진 칼이라 할 수 있다.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갖기 위해 먼저 우리는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의 태도와 생각을 점검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

인간관계를 시간낭비이고 비생산적인 것으로 보는지, 인간관계를 성공과 이득을 얻는 수단으로 보는지, 인간관계를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쾌락추구적인 것으로 생각하는지, 혹은 인간관계를 승자와 패자의 경쟁관계로 보는지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과 신념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대인신념이라 부른다.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대인신념이 건전할 필요가 있다.
건전한 대인신념을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과 타인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자신감 있게 타인을 대하지 못한다.

열등감을 가지게 되면 대인관계에서 불안해하거나 위축되고 쉽게 상처 받을 수 있다. 타인의 실수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도 자신감에서 나온다. 타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타인을 신뢰하고 배려한다는 것이다. 타인을 믿을 수 없는 이기적인 존재로만 본다면 우리는 타인에 대해 진정으로 마음의 문을 열 수 없을 것이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타인이 설사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더라도, 나를 반대하고 비판하더라도 여전히 타인을 존중할 수 있는 것이 타인에 대한 진정한 배려다.

이러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내가 나의 이기심을 극복할 때 가능해진다. 이기심을 버리고 타인을 위할 때 나의 이익과 욕심을 채울 때와는 다른 기쁨이 있다. 그것은 자기극복과 초월의 희열이다. 예수님이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이 이런 맥락에서 하신 것이 아닐까. 그러기에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기 쉬운 우리들에게 배려란 말은 참으로 도전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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