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최고의 리더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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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광석 기자
  • 승인 2008.03.31
  • 호수 12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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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고싶은 상사’로 뽑힌 김낙회 동문을 만나다

최근 재정경제부 직장협의회가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닮고 싶은 상사’에 우리학교 김낙회<사회대ㆍ행정학과 78> 동문이 뽑혔다. 또 지난 11일 우리나라 국악인들로부터 공모를 받고 공적이 큰 국악인에게 주는 관재음악상에 김영운<음대ㆍ국악과>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두 사람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반듯하게 각 잡힌 건물들, 갈색 벽돌로 둘러싸인 두터운 외벽, 비슷한 간격으로 박혀있는 똑같은 모양의 유리. 정부과천청사의 겉모습이다. 건물에 출입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들이었다. 인터뷰를 하려고 올라간 6층 역시 각 방마다 벽이 쳐져 있어 답답한 느낌이다. 공무원 근무공간의 전형이  이런 것이었던가.

이런 딱딱한 이미지 속에서 만난 김낙회<사회대ㆍ행정학과 78> 동문은 첫마디부터 “어려워 하지 말고 앉으세요”라며 다가왔다. 공무원에 대한 선입견은 시원하게 날려버릴 만큼 푸근한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저는 성격이 부드러운 편이라, 굳이 표현하자면 외유내강이랄까, 사고나 생각은 부드럽고 유연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살린다면 사람들 대하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이 편하게 느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 동문은 전 재정경제부 직장협의회가 해마다 실시하는 ‘닮고 싶은 상사’에 가장 많이 뽑힌 인물이다. 행시 제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국세청과 세제실 소비세제과, 소득세제과 등에서 사무관 시절을 보냈다. 그 후 지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온 후 다시 세제실로 복귀, 이후 세제실 소비세제과장, 소득세제과장을 거쳐 2006년 4월부터 조세정책과장으로 근무해왔다.

그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5번 실시한 조사 중 4번이나 ‘닮고 싶은 상사’에 뽑혔다. 뿐만 아니라 조직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세제분야의 주요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좋은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없지만, 하루 종일 일하면서 고민하고 회의하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인수위원회 모토가 노 할리 데이라고 해서 인수위원회 기간 도중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잘 활용하면 나름대로 유용하게 쓸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의사소통”
김 동문은 한 달 전 국장으로 승진했다. 그전까지는 과장으로서 직원들과 같은 방에 있으면서 수시로 얼굴을 보고 의사소통을 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독방을 쓰게 됐다.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제는 어떻게 하면 직원들과 한 방에 있는 것과 같은 의사소통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점심식사 때나 아니면 정기적으로 어느 요일은 한 시간이라도 같이 서로 모여 얘기한다던지 말이죠. 아직은 의사소통에 대한 부족함을 못느끼고 있어서 크게 생각은 해보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생각해 봐야겠네요”

김 동문의 철칙은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게 하려면 내가 상대방을 좋아해야 하고 상대방이 나를 알게 하려면 내가 그를 알아야 한다’다. 또한 스스로 동료들과 친해지려고 하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자신을 싫어할까’라고  생각하기 전에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 이런 부분을  철칙으로 삼으면서 자연스럽게 동료들을 알게 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지 않았을까. “어느 조직이든 20%가 나머지 대부분을 이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나머지 80%가 더 최선을 다해서 조직을 위한다면 더 경쟁력 있는 조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동료들의 능력을 키워주는 쪽에 늘 신경을 썼습니다”

 능력을 키워주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그는 전체 사원을 격려해 일의 능률을 높이고, 소수 사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열 명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아홉 명이 조금 더 바쁘게 일하게 하고 나머지 한명은 다른 역량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길게 보면 조직 전체에 구성원의 능력과 경쟁력을 기를 수 있게 만듭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는 적극적으로 항상 노력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선배의 마음가짐은 그가 생각하는 조직에서의 상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의 상사는 학교로 치면 선배다. 닮고 싶은 상사로 꼽힌 김 동문에게 좋은 선배의 마음가짐은 어떤 모습일까.

“좋은 선배란 후배들의 역량을 길러주는 사람이 좋은 선배라고 생각합니다. 역량을 길러주는 것에 대해 주안점을 두고 후배들과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선배의 역량 역시 굉장히 중요합니다. 구성원의 능력을 하나로 모으기 때문이죠. 때로는 구성원의 마음을 읽고 하나로 뭉치게 일체감을 줄 수 있는 것도 필요할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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