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이제 총장이 나설 때”
“등록금, 이제 총장이 나설 때”
  • 손경원 기자
  • 승인 2008.03.30
  • 호수 12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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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생총회, 다수 인원 빠져나가 중도 무산. 안산 학생총회 성사, 본관 입성 후 부총장 면담까지

▲ 서울배움터 학생총회에 앞서 열린 교육문화제에서 공연을 한 학생들이 등록금 동결을 외치는 현수막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좌) 안산배움터 학생총회가 성사된 후 학생들로 가득찬 본관에서 한 총학 집행부가 학생총회 비표로 사용된 등록금 동결 종이를 본관 간판에 붙이고 있다.(우) 김지현ㆍ신승호 기자
서울배움터 학생총회가 지난 26일 열려 정족수 1천681명을 넘긴 1천697명의 학생들이 모여 성사되는 듯 보였으나 재 성원 점검 결과 400여명이 빠져나가 중도 무산됐다. 같은 날 열린 안산배움터 학생총회도 시작은 험난했다. 956명이 모여 학생총회는 성사됐지만 정족수를 제시간에 넘지 못해 30분 정도 지연됐고,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서울배움터의 경우 작년까지 따로 진행돼왔던 교육문화제를 학생총회와 함께 진행했다. 서울배움터 총학생회장 권중도<공대ㆍ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03> 군은 “예술학부 및 체대 등 더 많은 단대의 참여를 유도하고 더 재밌는 학생총회를 만들기 위해 교육문화제도 함께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학생총회에서 총학생회의 요구사항에 대한 학교 측의 답변도 발표했다. 공간조정위원회와 단대 자율예산위원회에 학생들의 참여를 학칙화하자는 건의에 대해서는 학교 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작년에 실시한 교육부 감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법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주요 쟁점인 등록금 인상 철회도 학교 측에서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관점거를 비롯한 논의안건에 대해서는 학생총회가 도중에 무산되는 바람에 통과되지 못했다.     

안산배움터의 경우 일부 학생들이 학생총회가 성사되자 바로 자리를 떠나 실제 학생총회는 956명보다 적은 수로 시작됐다. 학생총회 성사 후 총학생회는 각 단대별 안건과 특별안건, 10대 요구 안건을 상정했고 학생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최종 등록금 문제 협상안을 학생총투표로 결정할 것과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발전위원회 건설 요구안이 있었다.

이어 안산배움터 총학생회장 김도희<국문대ㆍ일본언어문화학부 04> 양은 학생들을 이끌고 본관으로 향했다. 본관 입성 후 총학생회 측은 김종량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김 총장은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김 회장은 “총장이 우리와의 약속을 어겼다”며 “부총장이라도 만나야 겠다”고 말했다. 결국 김 회장을 비롯한 각 단대 회장들은 부총장 원정연<경상대ㆍ경영학부> 교수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원 부총장에게 학생들의 의결요구안과 의견 개진서를 전달했다. 원 부총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당국에 제출하겠다”며 “그렇지만 모든 의견을 들어줄 수는 없으며 최대한 이행하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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