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패러다임, 지역성·현장성으로 중국을 연구하다
새 패러다임, 지역성·현장성으로 중국을 연구하다
  • 양정렬 기자
  • 승인 2008.03.10
  • 호수 12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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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과 서적 연구 중심에서 탈피해 지역과 현장 중심에서 연구한다

“중국은 베이징 연구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학교 중어중문학과 중국방언과 지역문화BK21사업팀 단장 엄익상<인문대ㆍ중어중문학과> 교수의 말이다.
최근 중국의 연구는 베이징과 서적 중심의 연구뿐이었다. 언어를 연구하더라도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연구를 할 뿐 지역의 다양한 방언을 연구하지 않는다. 실제로 방언을 쓰는 인구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또한 문학 연구도 옛 서적만을 연구해왔다. 그러나 우리학교 중국방언과 지역문화 사업팀은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바로 수도 중심과 서적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중심과 현장 중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엄 교수는 “한국을 알기 위해서는 한국학을 배우면 된다지만 중국을 연구한다면서 한국학처럼 연구하면 안된다”며 “한국학 같이 수도 중심, 문자 중심으로 중국을 연구하게 되면, 좁은 한국에서는 가능하나 한국의 몇 십 배에 이르는 중국은 베이징을 조금만 벗어나도 그 지역의 언어를 이해할 수조차 없다”고 지역문화 연구의 필요성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중국 산업의 중심인 광동지방이나 사천지역으로 파견을 간다고 하자. 파견된 회사원은 거래는 고사하고 제대로 의견을 전달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중국은 지역별로 방언이 심하고 문화도 많이 달라 의사소통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데에 그 이유가 있다.

새 패러다임
엄 교수는 “우리학교 중문학과 BK21사업단은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새 패러다임이란 무엇일까. 바로 베이징 중심 서적 중심의 연구에서 풀지 못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찾았다는 데 있다.

엄 교수는 “기존의 서적ㆍ수도 중심의 연구에 지역연구를 더해 통합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BK21사업단의 의의“라고 말한다. 이렇게 접근 방법을 지방으로 세분화하면서 문제의 해결 방법 수를 훨씬 늘릴 수 있다.

다양한 지역ㆍ현장의 연구
중국 방언과 지역문화 연구팀은 방언과 지역문화를 연구하는 우수한 석사와 박사를 양성해 왔다. 지난 해에는 직접 석사 들이 직접 요녕성의 티에링 방언을 연구했다. 이는 중국에서도 하지 못했던 연구다. 또는 직접 중국 현장에 나가 희곡과 공연을 서적 아닌 현장 연구를 하기도 했다.

문학 연구를 위해 사업단 박사는 시경의 배경이 된 북방 지역을, 또는 초사의 배경이 된 남방지역을 찾아 연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른 석사ㆍ박사 연구 실적또한 우수하다. 작년부터 세계학자들이 참여하는 중국지역문화와 언어 국제학술회의에 참여했으며 올해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석사에게는 매년 6백만원을, 박사에게 매년 1천8십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이번에 중국 방언과 지역문화 연구팀은 총 1억 6백만원을 지원받았다.
 
중국 지역문화 총망라할 예정
중국방언과 지역문화BK21사업팀은 “앞으로 중국 대학을 포함해 세계 100대 중어중문학과, 중국 대학을 포함하지 않고 세계 10대 중어중문학과 대학에 드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2006년부터 2년 동안 관화 지역방언과 지역문화를 연구했다. 현재는 중부지역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올해는 중국 북방 문학ㆍ방언과  문화, 2권이 서적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2012년까지 목표는 중국 방언과 지역문화를 총망라하는 연구성과를 내는 것이다.

“중국지역 전문가 양성할 것”
중국의 위상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는 한국 경제의 핸들과도 같다.

그런 중국의 경제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먼저이다. 단장 엄 교수는 “현재 중국의 전문가, 즉 베이징 전문가는 많다”며 “우리 사업팀은 지방문화 연구에서의 전문가를 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래 중국과 교류하기위한 의사소통을 생각하면 지방 문화 전문가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라며 “중국의 지역전문가는 규모차원에서 한국전문가와 같은 격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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