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정확함으로 태아건강 살펴보다
컴퓨터의 정확함으로 태아건강 살펴보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08.03.09
  • 호수 126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문일<의대ㆍ산부인과> 교수 - 「임신주수에 따른 태아심박동의 컴퓨터 분석기법」

태아의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향후 임신예후는 태아의 심박동 분석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태아의 심박동은 심박동측정기계를 통해 그래프화 된다. 그런데 이 그래프를 의사가 육안으로 판독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같은 그래프를 보고도 의사들이 서로 다른 판독을 할 수 있고, 의사 자신의 판독결과도 시간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육안적 판독의 더 큰 문제는 태아심박도의 변이도를 자세히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태아심박동의 변이도는 연속된 태아심박동의 순간적인 간격을 시간의 단위로서 나타낸 것이다. 태아심박동의 변이도는 태아의 자율신경 발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음에도 육안 판독으로는 분석이 이뤄질 수 없다.

기본태아심박동수도 육안분석만으로는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 기본태아심박동수가 정확히 측정돼야 태아심박동 변이도ㆍ태아심박동 증가횟수 및 증가지속시간ㆍ감소횟수 및 감소지속시간 등의 측정과 분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문제들을 보면 태아심박동검사의 객관적인 판독소프트웨어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박문일<의대ㆍ산부인과> 교수는 ‘한양 태아감시시스템’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태아심박동검사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판독할 길을 열었다. ‘한양 태아감시시스템’은 심박동측정기계가 그래프를 만들면서 나오는 전기적 신호로 알고리즘을 만들어 컴퓨터 분석시스템에 대입한 소프트웨어다. 기존에 의사가 육안으로 그래프를 판독하던 것을 컴퓨터가 자체분석 해준다.

「임신주수에 따른 태아심박동의 컴퓨터 분석기법」은 박 교수팀이 ‘한양 태아감시시스템’을 이용해 6천4백55명 임신부의 태아심박동자료를 바탕으로 각 임신주수별 태아심박동의 변수들을 측정해 분석한 논문이다. 태아심박동의 변수는 기본태아심박동수, 기록손실율, 태동수, 태아심박동변이도, 태아심박동의 증가 및 감소 등 5개다.

연구팀은 임신부들을 임신주수별로 분류하고 변수들을 측정해 각 변수별 정규분포와 태아심박동의 정규분포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기본태아심박동수는 임신주수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했고, 태아심박도변의 두 변수는 임신 후반기에 각각 증가하며 태아의 중추신경과 자율신경이 성숙하는 과정을 잘 보여줬다.

태아심박도를 이루는 각종 변수 측정과 분석은 △태아심박동 정상여부의 구분이 정확해지며 △정상태아 발육정도의 측정에 응용할 수 있고 △임신부의 임신주수를 더욱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필수적인 데이터베이스가 된다.

박 교수의 이번 논문은 세계적으로도 정상임신부의 태아심박동을 분석하는데 핵심적인 참고논문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의 연구 성과로 우리학교 병원은 자체적으로 태아심박동을 분석할 수 있어 지금까지 약 20억 원의 이익을 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