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직전, 강의계획서 입력율 51%
수강신청 직전, 강의계획서 입력율 51%
  • 류효정 기자
  • 승인 2008.03.02
  • 호수 12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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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강좌 0건ㆍ수업의도만 있고 수업계획 없어

지난달 18일 서울배움터 수강신청 직전, 강의계획서가 입력되지 않은 강좌수는 1천455건이었다. 서울배움터 강의계획서는 총2천995건으로 입력된 강의비율은 약 51%로 절반에 불과했다.

교양강좌 중 가상강좌 분야는 강의계획서가 한 건도 올라오지 않았다. 가상강좌는 한 강좌당 15명의 인원만 신청이 가능해 신청을 원하는 학생들은 수강성공을 위해 수강번호를 가장 먼저 입력하는 등 수강신청 경쟁이 치열하다. 또 가상강좌가 개설된지 7년이 지났지만 학생들의 수요와 관심에 걸맞는 강의계획서와 평가방법 등을 정확히 알기는 힘들다.

가상강좌는 한양사이버대학교의 수업을 학점교류 형태로 가져온다. 김연산<학사과ㆍ수업계> 과장은 “외부 교ㆍ강사가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직접 eZ-hub에 올리진 못한다”며 “앞으로 가상강좌에도 강의계획서가 입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업계에서 교ㆍ강사들에게 강의계획서를 올리도록 권장하는 기간은 수강신청 일주일 전까지지만 실질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업계에서는 수강신청이 시작된 지난달 18일부터  강의계획서를 올리지 않은 교ㆍ강사들에게 독려메일을 발송했다. 그 결과 수강신청 마지막 날인 지난달 24일 88.4%로 늘어났으며 현재 92.5%의 입력율을 보이고 있다. 입력율은 높아져도 강의계획서내 수업의도만 있고 수업계획은 없어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강의계획서들도 있다.

하지만 높은 입력율도 실제 수강신청이 끝난 뒤 집계된 상황이라 실제 이용하는 학생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수강전쟁이라 말할 만큼 1분 1초가 바쁜데 그날 강의계획서를 클릭하는 학생은 아마 드물 것”이라며 “같은 강좌라 하더라도 교수님들의 수업방향이 달라 강의계획서를 통해 이를 비교해 신청하고 싶어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김 과장은 “강의계획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입력하지 않으면 출석부를 출력할 수 없도록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교수에게 강의계획서를 요청할 수는 있어도 요구는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입력율은 독려메일로 높일 수 있으나 강의계획서의 정보의 질은 수업계의 독려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래홍<생활대ㆍ의류학과 07> 군은 “전공보단 교양과목의 경우, 강의계획서에 작성된 수업계획이 실제 수업과 다른 경우가 많아 강의계획서를 신뢰하기 보단 오히려 자유게시판 등을 이용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강의평가서 2007 베스트 교수상을 받은 이규혜<생활대ㆍ의류학과> 교수는 “강의계획서는 수업의 중심”이라며 “강의계획서 속에 구성된 수업계획과 평가방법은 교수와 학생사이의 약속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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