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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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2.24
  • 호수 12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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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에 앞서 열심히 수고하신 미준단 여러분들, 그리고 수고해주실 새준단, 학생회 임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여러분들의 사기를 꺾기 위한 뜻이 있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다만 새터를 참석하면서 몇 년간 보아 온 문제점에 대해 얘기 하고 싶습니다.

새내기 새로 배움터란 오리엔테이션을 순화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오리엔테이션의 목적은 입학 전 수업방식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신입생들을 도와주는 것이 가장 주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 사립명문사립대는 오리엔테이션 할 때 부모님도 참석한다는 점에서 좀 더 건전하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 1학년 전원이 올드야드 기숙사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받게 되며 리포트 표절 방지 교육을 시키거나 학생 편람을 읽히고 리더쉽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라파옛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오리엔테이션 전에 제78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크래쉬’를 보도록 사전 과제를 내줬습니다. 학생들에게 인종ㆍ사회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부여하고 이와 관련해 오리엔테이션에서 교수들과 학생들이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이런 행사들 이외에도 오리엔테이션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 전반적인 학사 안내와, 수강신청과 같은 사항에 대한 가이드입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우리대학교의 OT행사는 어떠하였습니까? 행사의 본래목적은 퇴색되고 학생문화행사가 대학신입생이 해야 하는 OT의 목적인양 변질됐고 신입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돼는 교육과정안내와 대학생활안내는 학생들의 문화행사로 인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생략 되는 것이 보편화 돼 있습니다.

장거리 이동과 과다한 술 섭취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으며, 야간에도 계속되는 음주로 행사진행에 차질이 생기고 특히 행사에 소요되는 경비는 참가자 부담으로 하고 있어 경제적 부담감과 술만 먹고 온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습니다. 

또한 OT 참가비0의 사용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아니해, 이에 대한 의혹을 가지고 참석하지 않는 학생도 있습니다. 새터프로그램 중 하나인 등록금 인상반대 역시 4년 동안 다닐 학교에 대해 새터에서부터 맹비난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 생각합니다. 등록금인상은 물론 저도 반대입니다. 하지만 입학도 하지 않은 신입생들에게 한양대학교 본부를 돈에 눈먼 '악의 축'처럼 인식하게 하는 프로그램 진행은 반대합니다.

학생회에선 오리엔테이션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원래의 취지와 목적은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술만 마시고 놀다오는 그런 OT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총학생회 간부수련회 콘도 난동사건은 대학생 음주문화의 문제점에 대해?시사하는 바가 분명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시는 새준단 학우여러분을 생각하면?일도 안하면서 쓴소리 하는 느낌도 들어서 좀 그렇긴 합니다만, 누군가 지적하지 않는다면 이 부분은 향후 몇 년이 지나더라도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학교가 더 나은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보잘 것 없는 제 의견을 이렇게 피력하는 바입니다. -익명투고

* 독자투고의 원고는 한양대학보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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