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 소홀,'위조' 문제도 고려해야
학교 수업 소홀,'위조' 문제도 고려해야
  • 한양대학보
  • 승인 2007.12.02
  • 호수 12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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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요즘 대학들은 신입생들의 영어실력 증진을 위해, 1학년 때 영어 과목을 1과목 혹은 2과목씩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학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학교 또한 실용영어 회화(혹은 영어 커뮤니케이션)는 신입생들이 필수적으로 듣는 과목이다. 보통 1학년을 마치고 성적이 하나씩 공개될 시기에 많은 학생들은 성적이 좋지 않은 과목을 재수강하려고 한다.

하지만 실용영어회화는 성적이 좋지 않아도 의외로 관대하게 받아들인다. 그 이유는 바로 성적대체제도 때문이다. 실용영어회화 성적이 나쁘게 나온 친구들은 주로 “나중에 토익 잘 보면 되지 뭐”라는 식으로 아주 자신의 성적에 대해서 관대하게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성적대체제도 방식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앞에서 자신의 성적에 관대한 친구들은 후배들에게 그 과목은 포기해도 나중에 토익만 잘 보면 된다는 충고 아닌 충고를 해주고는 한다. 우리학교 안에서 이러한 성적대체제도로서의 문제가 있다.

또한 필수과목으로 듣는 실용영어회화가 토익으로 대체하는 점에도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 우리는 실용영어회화 강의에서 외국인 교수님의 평가 기준에 의해 여러 가지로 평가돼서 한 학기 성적을 받게 된다. 이 수업에는 교수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조별발표 그리고 여러 가지 실용적인 영어를 배운다. 하지만 수업을 대체하는 영어 성적표들(토익ㆍ토플ㆍ텝스 등)이 강의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충분히 포함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우리가 배우는 실용 영어 회화라는 과목은 과목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회화다. 즉, 서로 대화하고 주고받는 수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공부하는 토익시험 중에는 회화가 어느 정도 있는가. 물론 우리가 실용 영어 회화 시간에 토익처럼 듣기, 읽기나 문법적인 요소를 배우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기억으로는 발표하고 교수님과 나눈 대화가 더 기억에 남았던 수업이다. 우리 학교의 실용영어회화 강의에서 이 부분이 빠진다면 고등학교의 영어 시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고,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또 이러한 성적 대체 제도는 새로운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요즘 많은 사회적 이슈가 된 성적표 위조 문제다. 요즘은 많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서 영어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심지어 사시ㆍ행시에서도 영어시험을 보며 성적대체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누구보다 경쟁이 치열한 취업경쟁에서는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성적의 성적표를 원하고 있다. 이들은 불법적인 방법을 이용해서라도 자신의 성적을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시의 한 공무원이 토익 점수와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위조해서 좋은 점수를 얻고 사무관으로 승진을 했다가 위조가 발각돼서 직위해제 된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사회 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성적대체제도에 대해서 우리학교 역시 잘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김준호<언정대ㆍ정보사회학과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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