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에 한양대학보가 가져야 할 자세
선거철에 한양대학보가 가져야 할 자세
  • 한양대학보
  • 승인 2007.11.12
  • 호수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초리라는 단어는 조금은 가격하고, 무섭게 내게 다가왔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 맞았던 회초리, 중학교 시절 담임선생님께 맞았던 회초리. 그 회초리를 내가 들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양대학보를 매 주 기다리고 있는 학우로서 한양대학보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선거가 한창이다. 많은 학우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온ㆍ오프라인 상에서 선거운동의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선거를 바라보고 있는 유권자의 일원으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 특히 한양대 자유게시판을 바라고 보고 있노라면 특히 그렇다. 요즘 온라인상에서 영향력이 많은 논객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 졌다. 그들의 생각은 학우들이 원하는 학생회 상을 그려내는 데 있어서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몇몇 필자의 생각들은 대학선거라는 영역을 기성 정치권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자 하는 습성을 보인다. 운동권 비운동권 편 가르기는 지역정당에 의해 후보를 지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대학이라는 공간은 다양성과 자유로운 생각들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단지, 몇몇 필자의 흙장난에 의해서 선거라는 우리들의 축제가 흙탕물로 변질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러한 역할을 한양대학보가 해줘야 한다. 유권자에게 다양성과 자유로운 생각을 제공해야 의무를 지니고 있다. 또한 학우를 위한 정책에 의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선거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잘못된 상정된 의제(Agenda), 후보자를 바라보는 잘못된 잣대에 대해서 과감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현재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다. 전공수업에서는 형식에 맞추어진 기사를 작성하는 취재보도론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방식을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나는 한양대학보는 기존의 신문을 흉내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신문의 ‘같이 걸을까’ 코너의 “한 아주머니 이야기”를 읽으면서 대학생의 풋풋함과 사람 냄새 나는 기사를 맞볼 수 있었다.

얼마나 아름답고 소박한 이야기인가? 학우들이 원하는 기사는 정형적인 틀에 박힌 기사가 아니다. 같은 입장에서 같은 눈높이에서 문제를 인식해 보는 것, 그 것이 대학언론이 가지는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두 가지 이야기는 어쩌면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독자는 변화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대학생의 패기와 지식에 대한 열정으로 기자라는 직함은 어쩌면 지난 신문의 사선에서 코너에 쓴 글처럼 그렇게 멋있는 직함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학우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 호소력 있는 글을 쓴다면 지식인으로서 그 직함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