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사랑의 기술
  • 한양대학보
  • 승인 2007.10.07
  • 호수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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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기술인가. 에릭 프롬은 ‘삶이 기술인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도 기술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사랑의 기술」이란 책에서 ‘자신의 전 인격을 개발해서 생산적인 성향을 취득하지 않으면 아무리 애써도 사랑에 실패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능력이나 참된 겸허ㆍ용기ㆍ신념ㆍ훈련이 없으면 개인적인 사랑의 만족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심리학자들은 어릴 적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지 못하면 어른이 돼서도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인간관계의 기본이 되는 사랑을 잘 받지 못한 사람일수록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이 부족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투르기 때문이다. 물론 경험이 부족한 사람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의 인생에서 사랑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부와 명예를 얻는 데는 자신의 에너지를 다 쏟아 부으면서 사랑을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사랑에 들이는 노력을 사치라 여기기도 하는데, 부와 명예를 얻는데 쏟아 붓는 에너지의 일부라도 ‘사랑의 기술’을 익히는데 쏟는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더 풍요롭고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남녀 간의 사랑은 동서고금의 거의 모든 문학작품에서 다뤄질 정도로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갈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술은 입에서 오고 사랑은 눈에서 온다’는 말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을 원하고, 그 사람과 함께 영원히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남남이었던 두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운명처럼 만나서 불꽃같은 사랑을 하게 된다면 우리의 생애에서 이보다 더 흥분되고 행복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

젊은 시절 운명과도 같은 사랑이 찾아 왔을 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서툴러서 엉뚱한 말로써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심한 경우 그로 인해 헤어져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사랑의 기술’을 배우는데 시간을 할애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배우기를 원한다면 게리 체프먼의 「싱글을 위한 5가지 사랑의 언어」와 우에니시 아키라의 「사랑의 기술 78가지」를 읽어보자. 연인간 , 부부간 주된 갈등 요인이 되는 남녀 간의 차이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앨런 피즈와 바바라 피즈가 쓴 「한 번에 한 가지 밖에 못하는 남자, 잔소리를 멈추지 않는 여자」와 김성묵의 「그 남자가 원하는 여자, 그 여자가 원하는 남자」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 운명인지 삶의 일부인지, 한 눈에 반한 사랑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박찬웅의 「사랑에 빠진 뇌」와 송웅달의 「900일간의 폭풍 사랑」을 읽어 보길 바란다.   

가을은 서늘한 바람에 파고드는 외로움이 절절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더욱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독서의 계절 또는 사색의 계절이라고 하는 이 가을에 ‘사랑의 기술’에 관한 지식을 쌓아서 가슴 가득 사랑으로 채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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