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청춘 작렬’을 위해서
진정한 ‘청춘 작렬’을 위해서
  • 한양대학보
  • 승인 2007.05.26
  • 호수 12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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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양대학교 오월 대동제가 지난 15일에 시작해 18일에 막을 내렸다. 축제 기간 동안 비가 내려서 여러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시행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축제들이 무사히 잘 끝이 났다.

이러한 여러 행사들 가운데 눈여겨 볼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것들이었다. 애지문에서 한마당으로 오는 길에 많은 행사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학생들 스스로가 준비한 것이었고, 매우 색다른 것들이 많아 나도 여러 행사에 참여했다.

그런데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학생들이 준비한 여러 행사들이 정작 학생들의 마당이 돼야 할 한마당에서는 전혀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대신에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은 특정 상품을 소개하고 홍보하러 온 마케팅 업체들이었다.

마케팅 업체들이 자신들이 홍보하고자 하는 상품들과 관련한 여러 행사를 하면서 상품들을 나눠줬고, 그러면 나눠주는 상품을 받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그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행사보다는 마케팅 업체들이 준비한 것에 눈길이 가게 됐고, 이런 현상 때문에 학생들의 활발한 행사 참여의지가 다소 꺾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다.

힘들게 노력해서 준비한 자신들의 행사가 마케팅 업체들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실망하게 될 것이고, 이는 다음 축제기간에 학생들의 행사 참여의지를 꺾게 하는 하나의 원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 고향인 부산에 있는 ‘부산 교대’에 가면 여러 큼직큼직한 행사들이 축제기간 내내 열리고 있다. 이 때 열리는 행사들 중 대부분이 학생들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학생들의 행사 참여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반대로 마케팅 업체들은 축제 기간 내내 잘 볼 수가 없다. 마케팅을 하더라도 다소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케팅을 하고 있는지 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눈에 잘 보이는 학생들의 행사에 많이 참여하게 되고, 이는 곧 학생들이 준비한 행사의 발전을 가져옴은 물론이다.

이번 대동제의 주제는 ‘청춘 작렬’이었다. 청춘을 대동제라는 계기를 통해서 터뜨려보자는 의미였다. 우리는 노천에서 한 여러 행사들, 우리들이 직접 준비한 주점들 등을 통해서 청춘 작렬을 경험해 봤다.

하지만 이것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직접 준비한 행사들이었다. 진정한 ‘청춘 작렬’은 우리들의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진 행사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전체가 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이런 우리의 노력들이 마케팅 행사들 때문에 묻히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한마당의 이용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 하나가 되자는 한마당이 외부 마케팅 부스로 인해 우리의 단결과 참여를 무너뜨리는 마당으로 변질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김태준<인문대ㆍ언어문학부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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