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에 그런 행사가 있었어?
축제에 그런 행사가 있었어?
  • 김영주 기자
  • 승인 2007.05.20
  • 호수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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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울배움터 축제의 마지막 날은 우리나라 민주화에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던 5월 18일이었다. 서울 총학은 이번 대동제에서 이를 기념하는 5.18행사를 기획했다.

하지만 5.18 주먹밥 나눠먹기·5.18 뜀박질 대회·5.18 정신계승 문화제로 예정된 행사는 우천이 예상돼 주먹밥 행사 외에는 모두 연기됐다. 결국 지난 축제에서 5.18을 느낄 수 있었던 행사는 학생들에게 나눠준 조금의 주먹밥과 유인물이 전부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사 자체의 의미겠지만 흐지부지 넘어갔다는 느낌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한 데는 날씨 탓도 있겠지만 총학의 과한 욕심 때문은 아니었을까. 총학이 축제에서 내세운 취지는 좋았지만 자신이 갈무리할 수 있는 이상을 생각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행사를 구상하다보니 되레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학생들에게 총학의 추진력에 의구심을 심을 뿐이다.

총학은 분명 좋은 행사를 준비했을 것이다. 충분히 5.18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학생들에게 다가가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는 기자에게도 안타까운 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총학생회 집행부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옆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총학은 뜀박질과 문화제를 이번 달 말로 연기해서라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5.18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5.18은 분명 학생들과 함께 의미를 나눠야 할 중요한 문제다. 이렇게 책임감을 가지고 행사를 추진하는 자세는 학생들이 바라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축제에서 아쉬운 점은 홍보부족이다. 18일에 한마당에서 진행됐던 씨름대회도 그곳을 지나가던 학생들만 구경했고 이 행사의 존재를 모르는 학생들이 태반이었다. 5.18 뜀박질 대회가 있다는 사실 또한 과연 몇 명의 학생이나 알고 있었을까. 날씨가 좋았다 하더라도 미리 알고 '뜀박질‘을 준비한 학생이 몇이나 됐을까.

이 말은 학생들이 무관심하다기보다는 알 수 있는 경로가 너무 부족했다는 뜻이다. 요즘 축제에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얻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이처럼 시기가 지나버린 행사라면 학생들을 납득시켜 참여케 할 만한 근거에 대한 알림이 중요하다. 그만큼 홍보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만약 총학이 행사를 잘 치른다면 기자에게도 좋은 일이다. 좋은 행사는 좋은 기사를 낳기 때문이다. 부디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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