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춤’, 국악을 오페라에 담다.
‘한울춤’, 국악을 오페라에 담다.
  • 김보만 기자
  • 승인 2006.11.25
  • 호수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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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예인들의 삶

기자가 만난 문화인 - 이종구<음대.작곡>교수

전통 춤과 판소리를 주제로 하는 국악오페라 ‘한울춤’이 돌아왔다. 한울춤은 서양 오페라와 우리 국악을 결합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에서 호평을 받은 뒤 딱 일 년만이다. 극은 근대 조선 춤의 선구자로 불리는 한성준을 중심으로 예술혼을 불사른 예인들의 삶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

한울춤의 대본과 곡을 쓴 이종구<음대.작곡>교수는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지만 할 때 마다 늘 새로운 기분과 긴장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한다. “항상 부족한 부분이 있을까 우려된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은 마치 전쟁터와 같아서 앵콜 공연에 대한 감회를 느낄 여지도 사실 없다”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한울춤은 다음 해 우즈베키스탄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초청받았다. 하지만 아직 ‘국악 오페라’라는 장르가 학생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하다.

“우리 정서를 담은 모든 음악을 통틀어 칭하는 것이 ‘국악’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국악을 흔히 조선시대 이전의 음악형태로 국한시켜서 생각하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다. ‘오페라’도 마찬가지다. 오페라는 소설이나 영화처럼 어떤 하나의 표현 양식일 뿐이다. 하지만 서양에서 먼저 시작됐다는 이유만으로 오페라를 ‘서양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서양에서 먼저 시작됐다고 해서 우리가 영화를 서양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는 않지 않은가.” 국악오페라는 오페라의 표현 양식에 국악이란 음악을 담은 장르라고 이해하면 쉽다.

예술가라면 흔히들 작품을 만들 때 특별한 영감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교수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작품의 배경이 된다고 말한다. “작품의 영감을 받는 계기는 없다. 그저 한 세대를 같이 살아가면서 느낀 것이 작품이 되고 그런 작품일수록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있다” 이런 이 교수도 작품을 쓰는 시간만은 까다로워 새벽 2시에서 5시 사이에만 주로 작업을 한다. “이 시간에만 작곡을 하는데 하루 종일 곡을 쓰기 위해 새벽 2시만을 기다릴 때도 많다.”

한울춤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오후 7시 반에 서울 노원문화 예술회관에서 공연되며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맥스무비(www.maxmovie.com)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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