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 편제개편안 확정,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
ERICA캠 편제개편안 확정,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
  • 강나은 기자
  • 승인 2024.03.18
  • 호수 1579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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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편제개편 전체학생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 지난 13일 편제개편 전체학생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오는 2025년부터 적용되는 ERICA캠퍼스의 편제 개편안이 확정됐다. 지난 13일 교육혁신처에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개편안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학생들은 편제개편이 확정되기 전 학생들과의 논의가 더 이뤄졌어야 했단 아쉬움을 전했다. 

학교 측에선 지난해 12월 편제개편안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오는 5월 전까지 개편 내용을 확정지을 예정이라 밝혔다.(본지 1577호 03면) 당시 발표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약 3개월 간 학생 대표 및 단과대 교수들과 논의를 진행한 후 편제 개편안을 확정지은 것이다. 최지웅<교육혁신처> 처장은 “대학의 강점을 부각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학과 체계를 고려하며 작년 하반기부터 학내 구성원들과 논의를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자율전공학부 'LIONS 칼리지' 신설
이번 편제 개편을 통해 △LIONS 칼리지 신설 △일부 학과 통합 및 학적 이동 △수업 진행 방식 다양화 등의 내용이 확정됐다. 
우선 자율전공학부인 LIONS 칼리지는 △전체 계열 △자연계열 △인문사회계열의 세 분야로 나눠 전체 학생의 25%를 선발한다. 최 처장은 지난 간담회를 통해 “전체 계열로 입학한 학생의 경우 계열 구분 없이 학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 배치될 수 있다”며 “자연계열 및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각 학과별 인원 배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 전했다

단과대 통합 및 이동 예정
일부 학과는 타 단과대로 소속이 변경되거나 타 학과와 통합이 이뤄질 예정이다. 첨단융합대학이 신설돼 기존 과기대 및 공학대의 일부 학과가 이동된다. 최 처장은 첨단융합대 신설 배경에 대해 “산업사회에 맞춰 첨단 분야에 대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첨단융합대학으로 편입되지 않은 과기대 일부 학과는 공학대로 소속이 변경되며, 국문대의 경우 문화인류학과와 문화콘텐츠학과가 기존 언정대였던 커뮤니케이션대로 이동할 예정이다. 국문대 소속 나머지 5개 학과는 글로벌문화통상대학의 글로벌문화통상학부로 통합된다.

재학생들의 소속 변경
개편되는 편제에 따라 기존 재학생들의 소속도 변경된다. 내년 3월 1일부로 교육편제 변경이 이뤄지는 학과 재학생의 소속이 개정될 단과대 및 학과를 기준으로 일괄 변경되는 것이다. 단 공학대 소속 재료화학공학과와 국문대 소속 △영미언어·문화학과 △일본학과△중국학과 △프랑스학과 △한국언어문화학과의 경우 오는 2027년까지 기존 학과의 명칭이 유지될 예정이다. 최 처장은 “재료화학공학과의 경우 두 개의 학과로 나뉘며 국문대의 5개 학과는 하나의 학부로 통합되기 때문에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이 휴학 없이 졸업할 수 있는 2027년까지 기존 학과 이름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학교 측에선 재학생의 소속 학과 명칭이 변경되더라도 변경 학과의 교육과정 유지 및 입학 당시의 전공교과 이수 선택 등을 통해 기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예정이라 전했다. 최 처장은 “소속이 변경된 이후에도 입학한 학과의 전공 교육과정이나 커리큘럼 등에 큰 변동이 없도록 유지할 것”이라며 “학적변동자의 경우 기존 학과명 혹은 변경 학과명을 학생들의 선택을 바탕으로 기재해 학위기와 졸업증명서를 발급할 예정”이라 말했다.

더 나은 학습권 제공
또한 학교 측에선 △자기주도설계전공 마련 △전과제도 개편  △폐강기준 완화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것을 약속했다. 최 처장은 지난 간담회를 통해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한 단계이나 학생들의 수요와 학습권 보장을 위해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 전했다. 

소통 부재에 대한 아쉬움
한편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없이 편제가 확정돼 아쉽단 입장도 있었다. 단과대 학생회장 A씨는 “편제 개편과 관련된 논의가 단과대 학생회장들 위주로 진행됐으며 일반 학우들은 진행상황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논의 초기부터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며 개편안을 편성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말했다. 
학생 B씨 또한 “지난해의 간담회는 수업 시간에 이뤄져 참여하기 어려웠다”며 “편제 개편 관련 소문이 무성한 와중에 학생 대표자들만을 대상으로 회의가 진행돼 학교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교육혁신처에선 학생들에게 더 많은 학습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앞으로도 재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처장은 “학생들과 더 많은 의견을 공유한 자리가 없었던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며 “단순히 논의 횟수를 늘리기 보단 학생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고 여러 부문에 신중하게 접근해 편제를 개편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 처장은 “학생들의 학습권이 저해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학교에서 정해진 교육과정 외에도 더 많은 학습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곘다”고 전했다.

ERICA캠에서 학생들의 전공 선택 및 수업 체제와 관련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는 편제 개편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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