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학생의 목소리를 품은 채
[독자위원회] 학생의 목소리를 품은 채
  • 강민지<국문대 프랑스학과 21> 씨
  • 승인 2024.03.18
  • 호수 1579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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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동하는 사회에서, 예전보다 자기 생각을 펼칠 공간은 무궁무진해졌지만, 여전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한 가지는 바로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따라오는 '책임과 의무'라는 부담감 때문일 것이다.

권리를 주장함으로써 따라오는 ‘책임’과 ‘의무’가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만듦을 이해한다. 하지만 학생이 의견을 직접 전하지 않으면 타인은 그것을 알기 어렵다. 우리의 불만은 계속해서 드러나야 하며, 이는 더 나은 사회와 제도를 위해 필수적이다.

직접 말로 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의견을 피력하기 가장 좋은 수단은 글이다. 두서없이 시작해 맥없이 끝나는 말보단, 좀 더 장황할지라도 주장과 근거와 명확히 드러난 글이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 때가 있다. 학생들의 의견이 담긴 학보사가 바로 이런 힘을 보여준다.학보사는 학교생활과 관련된 문제와 불만에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학생들의 관점에서 문제를 진단한다. 또한, 단순히 문제를 조명하는 것을 넘어, 독자들이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 방안도 스스로 모색할 여지를 남긴다. 2면의 경상대 학생회비 인상, 그리고 3면의 전과 면접 당일 통보 논란에 관한 글은 이런 특징을 잘 보여준다.

학보사는 이러한 문제를 적절히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게다가, 학보사는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점을 반영해 편향되지 않은 시선으로 문제를 다룬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독자들이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의견을 형성하고 표현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을 넘어, 학보사를 의견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때론 개인이 의견을 표현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그럴 때일수록 같은 입장에서 사건을 이해하고 생각을 표출할 동지들이 필요하다. 대학생한테는 이 같은 버팀목이 바로 학생단체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 1면과 2면에서는 학생 자치의 불완전함이 야기하는 문제를 함께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학생 단체가 없으면 학생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불만이 표출되는 학생들 사이에서 의견을 전달해 줄 대표자들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견해 표명에 관한 관심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비상대책위원회가 많아질수록 학교 내부에서 학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7면 사설에서는 표현의 자유에 관해 이야기한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사회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가치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의 자유가 현실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한다. 특히 학생들에게 학교 내부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행동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바로 학보사다. 학생들이 직접 글을 쓰고 읽는 언론 매체로써 표현의 자유는 앞으로 학보사가 짊어질 무거운 책임이다. 한대신문의 미래에 대한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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