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담백함과 균형
[독자위원회] 담백함과 균형
  • 김수진<사회대 사회학과 22> 씨
  • 승인 2024.01.01
  • 호수 1577
  • 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양대학교 학생이라면 학교 어디에선가 한대신문이 배치된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았을 것이다. 필자 역시 학교 복도를 오가면서 한대신문이 꽂혀 있는 모습을 본 경험이 있다. 한대신문 공식사이트 신문사 소개에선 “대학 문화를 형성하고 주도할 수 있는 건강한 언론 형성”이 목표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아 한대신문의 정체성은 ’건강한 대학문화를 형성하는 언론’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에 걸맞게 학교 곳곳의 가판대엔 한대신문이 배치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지면엔 본교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오늘은 그들의 정체성에 맞춰 한대신문의 1576호를바라보고자 한다.

신문의 1면은 그 신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1면 학내보도는 굉장히 시의성 있는 주제란 생각이 들었다. 총학생회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집단의 목소리를 담았단 점도 대학 문화에 있어 정보전달 기능에 충실했다. 기자의 생각은 기사 마지막의 짤막한 염려가 전부지만, 오히려 정보전달에 충실했기 때문에 1면으로서의 역할을 담백하게 해낸 느낌이다.

필자의 눈길을 끈 건 3면이다. 대학문화는 아니지만 한대신문이 청년을 향한 신문임을 보여주는 주제들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개편된 청약통장에 관한 기사는 다양한 전문가의 목소리를 빌려 작성하여 신뢰도를 높인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다양한 전문가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도 좋으나, 청년과 대학생들을 위한 내용이 기사에 더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실 필자는청약통장의 순기능에 더 지지하는 편이다.어디를 가도 연이자 2%에 대출해주는 사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며, 사실상 부동산은 적절하게 대출을 활용해야 이득을 보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년층에게 청약통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도 알려주는 동시에 전문가의 의견을 빌려 개편안에 대한 우려를 표했으면 재밌는 기사가 됐을 것 같다.

신문의 마지막인 12면에서 동아리 소개 기사로 마무리한 점 역시 좋았다. 동아리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도 새로운 동아리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고, 잡지와 신문의 묘한 경계 같은 기사라 산뜻한 느낌이었다. 앞선 무거운 주제들과는 대비되게 땀 흘리는 청춘들의 가벼운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한양대학교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야기가 신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다른 종이신문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영역의 글을 담으면서도 시의성이 있으며,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준단 점은 한대신문이 대학의 소통 창구로 작용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1면에서 시의성을 챙기면서도 3면에서 청년을 위한 정책에 대한 글을 담고 한국 전반의 청년들의 이야기를 하며 마지막을 한양대학교 동아리 이야기로 끝맺음으로써 한대신문은 구성적 측면에서 역시 명백한 대학신문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학생에게 학교의 소식을 정확하고 빠르게 전해주려는 노력이 돋보여 읽으면서도 알차다는 생각이들었다. 앞으로의 한대신문을 기대하게 만드는 1576호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