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의 한마디] 한대신문을 떠나는, 기자들의 마지막 한마디
[한양인의 한마디] 한대신문을 떠나는, 기자들의 마지막 한마디
  • 한대신문
  • 승인 2023.12.04
  • 호수 1576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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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이상의 긴 시간 동안 한대신문의 지면을 담당해준 기자들과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십시일반 각자의 시간과 노력을 조금씩 모아 8면의 신문을 가득 채우던 그들. 그간 학생회관 4층 한켠의 사무실에서 묵묵히 한양의 목소리를 듣고 또 전달하던 기자들이 이젠 자신의 목소리를 지면 한켠에 남기고 떠날 차례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한대신문을 떠나는 이들의 마지막 한마디를 들어봤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간의 필자는 한대신문에 모든 열정을 불태웠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필자를 거쳐 나온 기사들을 다시 읽어볼 때면 당시의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동고동락하며 필자를 키워내다시피 했던 신문사 식구들부터, 어설펐던 취재에도 친절히 답변해 준 취재원들의 모습까지. 별의별 상황을 마주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 또한 값진 경험으로 만들어 준 소중한 인연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갓 20살, 입학과 동시에 수습기자로 들어왔던 필자가 이젠 대학보도부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 최선을 다했기에 남은 미련은 없다. 좋은 추억만을 선물해 준 한대신문의 앞날을 응원한다.

대학보도부 부장 최무진<사회대 사회학과 22> 씨

떠나는 발걸음이 마냥 후련하진 않다. 더 잘해보려는 욕심을 후회하고 반드시 해내겠단 오기를 원망하면서도, 돌아보니 미화되는 것은 추억이라 부를만 하겠다. 그래서 한대신문 마침표는 작은 하트 모양으로 찍어보려고 한다. 사람 때문에 울고 상처받았지만, 그럼에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모두 사람이었다. 글의 첫 단어를 정하는 것 부터 마침표를 찍는 것까지, 모든 과정에 한대신문을 사랑하는 마음이 녹아들어 있음을 영영 잊지 못할 것이다. 비록 필자는 기자란 직책을 내려두고 이곳을 떠나지만, 언젠간 다시 ‘이지원 기자’로 돌아오겠다. 한 번 추락하는 법을 배웠으니 비상은 식은 죽 먹기리라. 그동안 눈물과 사랑으로 가득한 작고 아늑한 지면을, 당신에게 맡겨보려고 한다.

대학보도부 차장 이지원<사회대 정치외교학과 21> 씨

오늘은 내게 새로운 책임감과 성장을 안겨준 이곳 한대신문을 영영 떠나는 날. ‘언젠간 탈출할 거야’라는 말을 되뇌며 줄곧 상상해 온 마지막은 ‘탈출’이란 단어가 완벽히 맞아떨어졌는데, 막상 그 순간이 닥치니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힘들었던 만큼 얻은 것도, 아끼는 것도 생겨서 그런 걸까. 가장 고생스레 써낸 기사는 가장 아끼는 기사가 됐고 날카로운 피드백을 주고받던 기자들은 신문사 밖에서도 안부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됐다. 그래도 오늘은 떠나는 날. 기사에 관한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는 일도, 동틀 녘 반쯤 감긴 눈으로 옆자리 기자님들과 세수하며 취재 무용담을 늘어놓던 일도 추억으로 남기는 날. 한대신문에서 배운 책임과 소명을 깊이 간직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하며 마침표를 찍는 날.

대학보도부 정기자 김연우<언정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20>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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