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사고에 엄중 조치 예고한 학교… 교내에서 전동 킥보드 전면 금지 검토
지속된 사고에 엄중 조치 예고한 학교… 교내에서 전동 킥보드 전면 금지 검토
  • 김연우 기자
  • 승인 2023.12.04
  • 호수 1576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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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ICA캠 제2공학관 앞 전동 킥보드가 주차돼 있는 사진이다.
▲ ERICA캠 제2공학관 앞 전동 킥보드가 주차돼 있는 사진이다.

최근 ERICA캠퍼스에 전동 킥보드의 진입금지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며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잇따른 사고로 인해 전동 킥보드의 교내 운행이 금지된단 것인데, 이에 관해 학교 측과 학생들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전동 킥보드 진입금지 검토는 학교 측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전동 킥보드 이용으로 인한 교내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학교에서 총학생회(이하 총학) 측에 해당 사업 추진을 제안한 것이다. 학생지원팀 관계자 A씨는 “올해만 해도 교내에서 전동 킥보드 주행으로 인해 두 건의 큰 사고가 일어났으며 작은 사고까지 포함하면 지난 수년간 굉장히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 한 해동안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다 가로등에 상반신이 충돌해 119 구급대가 출동하는가 하면, 교내에서 주행 중이던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가 부딪혀 사고자의 안면부가 함몰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른 것이다.

학교 측에선 학생 안전에 대해 단속할 수 있는 자체 권한이나 인력이 없어 교내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속적으로 안전 캠페인을 진행했음에도 안전 수칙을 지키는 학생이 적다”며 “학교엔 안전에 관해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성신여대 △수원대 △숭실대 △연세대에선 학생 안전을 이유로 교내 전동 킥보드 운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어 그는 “교내에 24시간 킥보드를 단속할 인력이 없다”며 “수위 근무자분들도 수위를 위해 근무하시는 것이기에 단속에 나서면 본래의 업무를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 말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교내 전동 킥보드 이용 전면 금지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단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이번 금지 조치는 불가피한 것이라며 찬성했다. 최상범<경상대 경제학부 19> 씨는 “운전자 본인과 보행자 모두를 위협하는 경우를 교내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며 “수 년간 총학 차원의 안전 캠페인 활동이나 경찰 단속을 보았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해 학교 입장에선 금지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전했다.

반면 일각에선 전면 금지 조치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하고 있다. 장재훈<경상대 경제학부 23> 씨는 “필요하다면 금지 조치도 좋지만 현재 부상 및 무면허 운전 같은 문제는 킥보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해당 부분은 전동 킥보드뿐 아니라 전동 자전거 및 개인형 이동 장치 모두에 해당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고 위험과 통행 불편이라는 점으로 인해 전동 킥보드 금지를 시행하는 것을 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유 킥보드 사업자 측에서도 우리학교의 금지 논의에 대해 서비스 공급자와의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아쉽단 입장을 드러냈다. 한 공유 킥보드 업체의 안산 지역 담당자 B씨는 “많은 대학에서 문제상황을 서비스 공급자와 조율하지 않아 아쉽다”며 “지금 캠퍼스 내에서 제기되는 과속 등의 문제는 속도 제한 같은 시스템 개선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에 총학 측에선 이번 전동 킥보드 금지 조치에 대해 이달내로 학생 의견 수렴 및 설문조사를 재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총학 측에선 지난 9월과 11월 두 차례 학생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바 있으나 표본 부족과 질문지의 중립성 논란으로 인해 무산됐다. 총학생회장 박세원<과기대 의약생명과학과 14> 씨는 “이번 설문 조사의 결과를 학교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해당 부분에 대한 결정은 올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까지도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교내 전동 킥보드 운영 금지 조치에 대한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해당 조치에 대한 건강한 논의가 이뤄져 안전한 교내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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