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곶매] 다가올 학생사회를 위해
[장산곶매] 다가올 학생사회를 위해
  • 박선윤 기자
  • 승인 2023.11.20
  • 호수 1575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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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선윤<편집국장>

요즘 한양은 내년 총학생회 선출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서울캠퍼스는 소란 속에 후보자 등록을 끝마치고 정책공청회를 기다리고 있으며, ERICA캠퍼스는 공청회와 선거운동을 끝마치고 투표가 시작됐다.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단과대, 학과 선거까지 진행돼 학생대표 자들이 선출되는 이 시기는 학생사회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때이다. 서울캠은 총학생회장이 중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 이후 비대위로 전환됐으며(본지 1569호 01면), 비대위원장마저 선거를 이유로 또 다시 물러나며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선 학우들의 관심과 한 표가 절실하다. ERICA캠에선 자리잡은 학생사회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시기란 점에서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선거임에도 양캠에선 잡음이 이어지고 있 다. 후보자를 제대로 검증해 우리의 대표자를 뽑아야하지만 서울캠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선 때아닌 운동권 색출에 초점이 쏠려 정책들은 뒷전으로 밀렸고, ERICA캠에선 선거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이 저조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서 필자는 선거를 목전에 둔 학생사회 구성원들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전해보려고 한다.

우선, 후보자들에게 진지한 고민을 담은 정책을 들고 오길 바란단 말을 전한다. 선거를 위한 공약이 아닌 우리학교에 필요한 공약, 실현가능한 공약이 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선 후보자 단계에서부터 자신들의 정책을 학교와 논의하는 물밑 작업이 필요하다. 필자가 두 번의 공청회를 거치며 본 것은 후보자가 ‘학교와 논의해본 결과’라는 설명과 함께 정책을 준비했을 때 실현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리고 학우들을 위해서 더욱 친절한 공약집을 만들 것을 요구한다. 현 공약집은 구체적 실현방안이 담기지 않은 공약 나열에 불과하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는 안정적 운영을 요구하고 싶다. 매년 선거 때마다 선거를 크게 흔드는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올해 서울캠에선 원래 두개의 선본이 입후보 신청을 했으나, 추천인 서명 단계에서 한 선본이 이름을 국문과 영문을 혼용해 기재했단 이유로 후보자 등록이 무산됐다. 중선관위에서 해당 서류가 잘못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선이 될 수 있던 선거가 중선관위의 판단하에 단선이 된 것이다. 작년에는 학생회장에 관한 성 관련 제보를 제 때 공개하지 않으며 학우들의 공분을 샀었다(본지 1564호 01면). 학기 중에 공개된 이 사건은 결국 학생회장 사퇴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중선관위의 결정이 학생사회를 뒤흔드는 파급력을 가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조금 더 신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선거에 대한 관심을 부탁한다. 사실 학내 언론사들이 참여해 정책에 대한 질의를 하는 공청회의 시청자 수는 양캠 모두 매년 3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1년을 책임질 후보자에 대한 학생들의 저조한 관심은 결국 학생사회의 피해로 돌아올 것이다. 또한 선거에 대한 관심에 더해 특히 정책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공청회를 위해 후보자들의 공약집을 밑줄치며 정독하다 보면 부족한 부분도 있고 좋은 부분도 정말 많이 보인다. 이러한 점들을 학생들이 모두 인지하고 투표에 임했으면 좋겠다.

글을 마무리 하며 우리 한대신문은 학내 언론사로서 학생들에게 정확하고 중요한 정보를 전달드릴 것을 약속한다. 바쁜 학생들이 직접 공약집을 읽지 않고, 정책을 찾아보지 않아도 본지 기사들을 통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선거를 통해 한해 한양의 모습이 결정되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밝은 학생 사회를 위해 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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