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을 통한 공간 재구성, ‘서울은 미술관’ 속 ‘Re:cycle, Re:place’
폐플라스틱을 통한 공간 재구성, ‘서울은 미술관’ 속 ‘Re:cycle, Re:place’
  • 이지원 기자
  • 승인 2023.10.30
  • 호수 1573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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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답역 2번 출구 앞 공터에 설치된 파빌리온 ‘Re:cycle Re:place’이다.
▲ 용답역 2번 출구 앞 공터에 설치된 파빌리온 ‘Re:cycle Re:place’이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용답역 2번 출구 앞 공터에서 서울캠퍼스 실내건축디자인학과 학생 20명이 참여한 ‘Re:cycle, Re:place’ 전시가 진행됐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의 일환으로 진행된 해당 전시는 폐플라스틱을 녹여 만든 상자들을 켜켜이 쌓아 새로운 휴식 공간을 만들어냈다. 해당 프로젝트는 대학 협력 공공미술로써, 매년 5여 개의 대학을 선정해 학생들이 직접 공공미술을 구현해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Re:cycle, Re:place’는 시민들이 근처 공터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단 생각에서 출발했다. 용답역 앞 상대적으로 사용되지 않은 공간을 활용해 휴식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홍수민<생활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21> 씨는 “많은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장소이지만 그 가운데 위치한 족구장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아 방치돼 있었다”며 “소외된 공간을 다시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고 싶어 해당 장소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실제 프로젝트로 설치된 구조물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지역 주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장유순<서울시 성동구 83> 씨는 “용답역 근처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었다”며 “낮 동안 그늘 아래서 편히 쉬고 갈 수 있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조물의 제목인 ‘Re:cycle, Re:place’는 재활용을 통한 공간 재구성을 의미한다. 작품에 참여한 학생들은 해당 작품을 만들기 위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김나현<생활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18> 씨는 “파빌리온은 임시 가설물이란 특성상 단기간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이 나오게 된다”며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버려진 쓰레기로 재활용을 진행하고, 이후 구조물도 폐기하지 않고 지역 사회에 위탁해 사용될 수 있도록 작품을 고안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들은 지난 6월부터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성동구에서 운영하는 재활용정거장 ‘푸르미’에 직접 방문하거나 지역사회를 통해 병뚜껑을 기부받아 약 1톤의 병뚜껑을 수집했다고 한다. 정예현<생활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21> 씨는 “두 달 만에 수십만 개의 뚜껑을 모을 수 있었다”며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많은 쓰레기가 나온단 점에서 작품의 의의를 더욱 고찰해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학생들은 공공미술을 통해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보경<생활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20> 씨는 “앞으로 공공미술이나 친환경 의의를 담고 있는 성격의 프로젝트를 더 많이 진행해보고 싶다”며 “우리의 설치물이 앞으로 공공미술에서 담는 친환경적 함의의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김나현<생활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18>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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