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수업 이수 학점 변환과 관련된 교내 제도가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학점변환 과정에서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유럽권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을 우리 대학학점으로 환산하는 과정을 공지할 때 소수점으로 남은 학점 처리 방식을 모호하게 표기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학점 변환 과정에서 손해를 입었단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교환학생 제도를 통해 해외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은 국내 대학에서 자체적인 환산식을 통해 졸업 학점으로 인정된다. 해외 대학과 국내 대학의 학점당 이수 시간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고등교육법에 따라 1학점을 인정받기 위해 최소 15시간을 수강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 대학은 최소 10시간 이상 강의를 수강할 시 유럽권 학점 단위인 1ects를 부여한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해 우리 학교에선 ‘유럽권 대학에서 인정받은 ects * 2/3’로 학점을 변환해 계산한다. 예를 들어 유럽권 대학에서 한 학기에 30시간 동안 수업을 듣고 3ects를 부여받았다면 우리 학교에선 2학점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 학교에선 유럽권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을 우리 학교 환산식으로 전환한 후 소수점으로 남는 학점에 대해선 내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의 교환학생 학점 전환 과정에 대한 안내가 미흡한 상황이다. 현재 국제처 홈페이지에선 교환학생 학점인정 범위와 관련해 △최대 인정 학점 △학점 인정 환산식 △학점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 등에 대한 내용만 확인할 수 있다. 소수점으로 남은 학점에 대해선 내림 처리해 삭제한단 것이 기재되지 않은 것이다. 재학생 A씨는 “국제처에서 제시한 내용을 보고도 학점이 어느 정도 인정된단 것인지 파악할 수 없었다”며 “타학교 대부분이 반올림하고 있단 것을 참고해 우리 학교도 당연히 학점이 반올림 되는 것으로 이해했고 이에 따라 수업 계획을 모두 수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학생들은 부정확한 공지로 인해 학점 변환 과정에서 손해를 봤단 불만을 제기했다. 학생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던 내용으로 취득 학점을 계산했으나 예상보다 적은 학점을 받아 졸업 학점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웠단 것이다. 이휘경<공대 융합전자공학부 18> 씨는 “파견 대학에서 받은 ects를 본교 환산식대로 변환하니 약 1.6학점이 나왔다”며 “학교에선 별도의 고지 없이 소수점 학점을 인정하지 않아 두 개의 전공 수업에서 각각 1학점만을 인정받아 졸업 계획을 모두 수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 타학교에선 반올림에 대한 세부 기준을 학생들에게 공지하고 있다. 타대학 국제처 관계자 B씨는 “학생들이 학점 변환 과정에서 혼란스럽지 않도록 소수점으로 남은 학점의 처리 기준을 홈페이지에 고지했고, 기재된 내용대로 학점을 처리한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우리 학교 국제처에선 해당 내용에 대해 문제가 없단 입장이다.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관련 내용을 명시했단 것이다. 정재훈<국제처 국제교류팀> 과장은 “오리엔테이션 자료에 학점 인정표를 첨부해 뒀다”며 “해당 내용을 통해 소수점 자리수의 학점을 버린단 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문자 형식의 별도 표기가 없어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학교 측에선 학생들이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명확한 환산 기준을 기재하겠다고 말했다. 교환학생 학점 운영과 관련된 내용에 오해가 없도록 관련 규정을 정확히 표기해두겠단 것이다. 정 과장은 “소수점으로 남은 학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모호한 규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라 전했다.
학생들이 교환학생 제도를 이용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학점 인정과 관련한 공고가 원활히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