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조용한 날 없는 우리네 세상
[독자위원회] 조용한 날 없는 우리네 세상
  • 신수영<국문대 일본학과 23> 씨
  • 승인 2023.04.04
  • 호수 1563
  • 6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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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수업이 끝나면 따사로운 햇살과 아직은 찬 기운이 남아있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싶어진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지 낮 시간대의 호수공원은 삼삼오오 떼를 지은 학생들로 북적인다.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어느덧 1학기도 5주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와중에, 이번 한대신문 1562호를 읽게 되었다.

1면의 첫 번째 기사는 학생들이 외식을 줄이고 학생식당을 자주 이용하고 있단 소식이었다. 치솟는 물가에 학생들의 비교적 저렴한 학생식당 이용을 위해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인다. 두 번째는 최근 제휴업체를 사칭한 인터넷 강의 업체가 강의 콘텐츠 등을 강매해 학생들의 금전적 피해가 잇따랐단 소식이었다. 사칭 업체가 더 큰 피해를 낳기 전에 해당 내용을 취재한 학보사 덕분에 교내에 널리 알려지게 되어 다행이고, 금전적인 문제가 걸린 만큼 더 이상의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학교 측에서 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면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기사는 개강 후 정정 기간 중 학생들이 수업에서 불편을 겪는다는 기사였다. 나 또한 개강 후 정정 기간에 새로운 강의를 수강 신청했는데, 1주차 수업 내용이 따로 공개되지 않아 잠시 혼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대학교의 수업 체계가 처음인 신입생의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3면에선 청년층과 관련한 이슈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었다. 기사 중 청년 세대는 갈수록 사회적 감수성과 인권 의식이 높아지는 반면, 기성세대는 과거의 노동 윤리를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인식한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가 거대한 사회 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두 번째 기사를 읽으면서는 청년기본법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이번 개정으로 취약계층 청년을 위한 예산 확보와 정책 시행까지 원활히 이루어졌으면 한다.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청년기에 접어들면서, 최근 대두되는 이른바 ‘MZ 세대’의 사회 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4면의 문화, 5면의 기획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이후 OTT 시장이 확대되면서 문을 닫는 영화관이 우리 동네에도 있었는데, 그 공간을 단순히 영화 관람만이 목적이 아닌 복합 문화시설로 탈바꿈시킨다는 발상이 참신했다. 우리의 추억이 담긴 영화관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올드팝을 자주 들으며 재즈 장르에도 관심이 생겨 여러 곡을 찾아 듣고 있던 참이라 기획 기사도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글만 읽고도 혼자 연습해볼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재즈 보컬 체험기를 읽고 언젠가 음원이 아닌 라이브로 재즈를 즐겨보고 싶을 만큼 재즈라는 음악 장르에 더 매료됐다.

6, 7, 8면에 준비된 내용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았다. 특히 6면의 ‘독자위원회’와 ‘한양인의 한마디’ 코너는 한대신문 독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생각을 이야기하는 장으로 같은 독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소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 주제부터 문화, 독자들의 이야기, 사설, 칼럼에 이르기까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하기가 결코 쉽지 않음을 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소식을 전해주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학보사 기자들에게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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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3:24:46
청년 세대와 기성세대의 가치관 차이를 다룬 기사에서는 사회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대신문 기자들의 노력과 정성을 느낄 수 있는 기사들이 많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독자위원회와 한양인의 한마디 코너도 흥미로웠습니다.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읽으면서 알아가는 새로운 정보들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