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대학 언론’의 무게감
[독자위원회] ‘대학 언론’의 무게감
  • 이지예<서강학보> 편집국장
  • 승인 2022.11.28
  • 호수 1558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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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호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고민하고 취재했을 기자들의 노고를 알기에, 한대신문의 지면에는 기자들의 어떤 문제의식이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면을 펼쳤다. 양캠퍼스를 알차게 다룬 기사를 보며, 직접 발로 취재한 기자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한대신문 보도면에서 눈에 띈 것은 지난 호를 인용한단 점이었다. 그 말은 즉 후속보도를 이어 나간단 것이다. 1면에 실린 전동킥보드 기사는 지난해 주차 공간의 부재로 방치된 킥보드를 지적했던 기사에 대한 후속보도로, 주차 공간이 생겼음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다뤘다. 이렇듯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해당 사안을 지켜봤기에, 새로운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하고 피드백까지 놓치지 않는단 점에서 한대신문은 대학 언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만 해당 기사가 1면 탑에 배치돼야 했을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한 것 같다. 학우들이 가판대에 손을 뻗고 종이신문을 읽게 하기 위해선 눈길을 끄는 시의성이 중요하다. 킥보드 기사의 문제의식은 탑에 실릴 만했으나, 선거기간을 고려해 2면에 있는 학생회 선거 기사가 탑에 실렸으면 어땠을까. 투표를 독려하는 기자의 한마디보단 기사 자체를 1면에 실어, 신문의 존재를 이용한 독려가 더 직접적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또한 몇몇 보도면의 기사 말미에 사설 논조가 묻어 있었다. 기자의 고유한 습관일 수 있기에 함부로 말하긴 어렵지만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기자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공정한 보도를 유지해야 한다.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취재원을 통해 그 말을 뽑아내는 것도 기자의 능력이다. 따옴표 뒤에 숨어 있는 기자가 돼선 안 되겠지만, 따옴표를 영리하게 사용하지 못해 따옴표를 지워내는 기자가 돼서도 안 된다. 앞으로 스트레이트 기사에서의 기자의 말 작성 원칙을 정립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획면에서 ‘벤치’에 주목해 작성한 두 기사는 아이템 선정이 잘 됐다고 느껴졌다. 그저 지나칠 수 있는 소재에 주목했고, 학우들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아 대학언론이 해당 기사를 왜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했다. 또한 기자가 직접 적대적인 벤치 디자인을 찾아 나선 생생함에서 기성 언론과의 차별점이 드러났다. 반면 문화면의 독립유공자 기사는 왜 이 아이템이어야 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대학 언론은 참 어렵다. 대학 내에 학우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학교의 감시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기성 언론과의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대학’과 ‘언론’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일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잘 해내고 있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대학 언론으로서 그 자리를 공고히 지키는 한대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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