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 - 대학사회를 말한다.
연재기획 - 대학사회를 말한다.
  • 성명수 기자
  • 승인 2006.10.30
  • 호수 123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생 탈정치화, 어떻게 볼 것인가.
‘대학생 80.5%가 정치 무관심(2006년 9월, 서울여대 女론의 여론)’, ‘대학생 44%, 정치 전혀 관심 없다(2006년 5월, 전교학신문)’, ‘대학생 40% 지지정당 없다(2006년 5월, 조대신문)’ 현 대학사회에서의 대학생들의 정치의식을 말해주는 단면이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이 같은 현상들을 대학생들의 탈정치화로 규정하고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총선·지방선거 등의 투표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이유 중에는 젊은 대학생들의 투표참여저조도 한몫하고 있다. 현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과 개인주의 성향의 확산, 심각한 취업난이 맞물리면서 2000년대 이후 대학생의 정치의식의 무게 추는 ‘탈정치화’쪽으로 기울고 있다.
대학생들의 탈정치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경제가 성장하고 정치가 안정될수록 젊은 층의 탈정치화는 당연한 사회현상이라고 진단하는 측과 대학생이 정치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386 정치세대의 대표주자인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의 경우가 전자에 속한다. 임 의원은 “최근 20년 동안 한국정치가 양질의 발전을 거듭해 국민들이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었다”고 진단하면서 “투표율이 낮아지고 대학생의 탈정치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선진국으로 갈수록 당연한 현상이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많은 대학들이 ‘정치참여형’ 운동권 총학생회보다 ‘학생복지형’의 비운동권 총학생회를 탄생시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6월, 강단에서 은퇴한 성공회대 신영복 전 교수는 그와 반대되는 입장이다. 신 전 교수는 “대학은 사회 비판 담론의 산실이라고 생각하며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넘어 비판과 저항, 그리고 대안 담론을 담는 창조적인 공간이다”며 대학생의 정치참여를 강조한다. 서울대정운찬 전 총장도 퇴임사에서 대학생들의 탈사회화를 우려하는 내용의 말을 하기도 했으며, 정관용 시사평론가도 “최소한 대학생들이 자신이 진출하려는 분야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할 것이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대학생 탈정치화는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총학생회 선거는 연장투표를 하지 않으면 투표율 50%를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결국 많은 학교들이 총학생회 자체를 구성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7,80년대 대학은 사회참여의 메카였다면 현재는 취업 준비소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 는 대학생의 탈정치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표현이다. 하지만 앞선 지적처럼 사회 안정과 경제성장이 가져다주는 자연스러운 탈정치화 현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른바 386세대의 잣대를 통해 대학생들의 정치의식을 평가해서는 공정한 평가가 내려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성명수 기자 sumysu@hanyang.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황예도 2023-08-01 19:55:10
이 글은 대학생들의 정치의식과 탈정치화 현상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정치무관심과 투표참여저조 등의 현상을 다루며, 대학생 탈정치화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경제성장과 사회 안정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탈정치화와 대학생의 정치참여 중요성을 논하며, 대학생들의 정치의식을 총학생회 선거와 연결하여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부정적이기만 할 수 없고 대안과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