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 총학생회 ‘ONLY ONE’, 공약 이행 성적표는
ERICA캠 총학생회 ‘ONLY ONE’, 공약 이행 성적표는
  • 최시언 기자
  • 승인 2021.10.11
  • 호수 1537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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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열린 보궐선거 이후 출범한 ERICA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 ‘ONLY ONE’이 어느덧 임기의 반 이상을 보냈다. 총학은 출범 당시 코로나19로 감축된 예산에 따라 학생들이 기존의 제도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에 학교  측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해결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보이며 공약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잡플래닛 제휴, 성적 세부사항 공개 의무화 등을 주력 공약으로 내세워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코로나19에 맞춰 부문별 공약을 준비한 총학이 공약 이행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살펴봤다.

총학은 현재까지 총 27개의 공약 중 19개를 이행하며 약 70%의 이행률을 보였다. 공약 중 장학과 취·창업부문에선 사전 준비대로 공약을 이행했으나, 교육과 문화부문에선 아쉬움이 나타났다.

교육
총학은 교육부문 공약 4개 중 2개를 이행했다. ‘다중전공생 멘토링 프로그램’은 기존의 한양 또래 튜터링 시스템을 차용해 도입됐다. 또한 ‘교내 공모전 활성화’ 공약에 따라 지난 학기 공모전을 두 차례 열어 많은 학생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번 학기에도 영상, 시설 공모전을 개최해 학생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한편,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성적 세부사항 공개 의무화’는 아직 논의 단계다. 학생들의 성적 평가 세부항목을 공개해 공정한 성적 산출을 도모하기 위함이었으나 학사팀과의 논의가 장기화되고 있다. 또한, 교원 측과의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ERICA캠 총학생회장 김건희<공학대 건설환경공학과 16> 씨는 “단과대별 성적 산출 방식이 달라 구체적인 항목을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며 “현재 세부사항에 대한 윤곽이 잡혀 긍정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재능 나눔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 참여율 저조로 무산돼 다른 사업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문화 및 복지
문화 및 복지부문 공약에선 11개 중 7개를 이행한 상태다. 교내 편의시설과 제휴 사업 정보를 공유하는 ‘온리원 가이드’와 ‘월별 콘텐츠 행사’를 총학 SNS에 올려 학생들의 참여를 도모했다. 다만, ‘온리원 한양가족 헌혈 모금’은 공약 이행을 위해 창구를 마련했지만 아직 헌혈 모금을 요청한 사례는 없었다. 이외에 △의류 공동구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제휴사업 등 이전부터 존재했던 공약은 그대로 유지했다.

‘전동킥보드 캠페인’ 공약은 일부만 이행됐다. 당시 총학 공약으로 △교통 표지판 설치 △안전사고 캠페인 △전용도로 배치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안전사고 캠페인 외엔 아직 지켜지지 않은 실정이다. 총학생회장 김 씨는 “교통 표지판은 관재팀과 함께 디자인을 완료한 상태라 설치를 앞두고 있으며, 전용도로는 예산 문제로 아직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라 답했다.

소통
소통부문에선 4개의 공약 중 3개의 공약이 이행됐다. 학생과 총학 간 소통은 매해 강조되는 주제다. 이에 총학은 그동안 활성화되지 않았던 총학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해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그러나 총학 홈페이지에 방문하는 학생들은 현저히 적었다. 특히 △총학 △학교 △학생 간의 소통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한 공약이었던 ‘청원게시판’은 단 한 차례도 이용되지 않았다. 정부의 국민 청원 게시판 형식을 빌려 소통을 이끌어내려 했으나, 청원게시판의 게시 글은 0건이었고, 운영 방식에 대한 소개 글의 조회 수도 30회에 불과했다. 학생 A씨는 “총학 홈페이지에 방문할 일도 없었고,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 게시 글을 올리기엔 번거로움을 느꼈다”고 답했다.

장학
장학부문은 4개의 공약 모두 이행됐다. 장학 예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공약을 마련하기보단 기존의 △생활비 지원 장학 △성적 향상 장학 △응시료 지원 장학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장학 제도에 참여하는 학생을 늘리기 위한 공약으로 ‘온리원 장학금 알리미’를 도입해 학생들에게 장학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다만 부문별 장학 예산에 투입되는 ‘미래 설계 장학금’은 지난해에 비해 2억 8천만 원가량 감축됐는데, 이는 예산을 기존대로 유지하겠다는 총학의 발언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김 씨는 “해당 예산은 교내 상권 수익으로 마련되는데 코로나19로 편의시설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장학 예산이 감축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 답했다.

취·창업
취·창업부문에선 4개의 공약 중 3개가 이행됐다. ERICA캠 재학생을 대상으로 취업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과별 참여를 유도했고, 실제로 대부분 학과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면서 공약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었다. 또한 주요 공약이었던 잡플래닛 서비스 제공이 이뤄지면서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취·창업ZONE 공약을 통해 총학이 창업교육센터, 커리어 개발센터와 협업해 학생들이 관련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온라인 플리마켓’ 공약의 경우 수요 미달로 인해 2학기에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남은 임기동안 총학의 역할은
지난 총학 ‘하랑’의 중간 점검 당시 이행률은 약 47%로, 갑작스럽게 등장한 코로나19로 공약 이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총학은 다소 회복된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 김 씨는 “교내 부처와 협업해 공약이 원활하게 진행된 부분엔 만족스러웠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질 것을 대비해 준비한 부분도 있었지만 여건이 어려웠다”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교내 대면 활동 제한이 일부 풀리게 되는 만큼 진행이 어려웠던 공약을 재준비해 남은 임기동안 이행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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