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 대면수업, 안정화 위해 전반적인 노력 필요해
ERICA캠 대면수업, 안정화 위해 전반적인 노력 필요해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1.10.11
  • 호수 1537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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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ERICA캠퍼스는 일부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점차 대면수업이 확대될 예정이지만 학생들은 단과대나 교수와 소통함에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 학교는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난 6월부터 교육부는 교내 구성원 간 충분한 소통을 거쳐 대학 내 대면수업 및 대면활동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지난 1학기부터 우리 학교도 교육부 정책 기조에 따라 다음 학기 수업운영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우리 학교는 대면수업에 대해 줄곧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ERICA캠 김태형<학생처 학생지원팀> 차장은 대면수업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실험이나 실습이 진행되기 어려웠고, 학습효과가 저하되는 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라 밝혔다. 
 

한편 대면수업은 수강편람에 수업 형태가 ‘대면’으로 표기된 수업에 한해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지침을 준수해 시행돼야 한다. 또 불가피한 사정으로 수업의 형태를 변경해야 할 경우, 수강생에게 충분한 사전 공지를 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잡음 있던 대면수업 결정 과정
대면수업 확대 방침을 결정했던 지난 6월, 학생들은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면수업 확대안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던 지난달부터다. 지난달 ERICA캠은 대면수업 시행안을 일시적으로 보류했다. 그러던 도중 지난달 14일,    ERICA캠은 2학기 수업운영 방식을 재발표함으로써 이달부터 대면수업이 실시될 것임을 공지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학생들은 추가적인 논의 없이 대면수업 확대 기조를 유지한 것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확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총학생회장 김건희<공학대 건설환경공학과 16> 씨는 “설문조사와 같이 학생들이 의견을 명확하게 낼 수 있는 기회가 없던 것은 사실”이라 답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교육체계 정상화를 이유로 더는 대면수업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 차장은 “학내 익명 커뮤니티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대면수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단 것은 알고 있었다”며 “이에 모든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용하기 어려워 정부의 원칙대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1주간의 대면수업 정황, 여러 측면에서 소통 부족... 학생들 ‘혼란’
대면수업이 재개된 이후에도 이와 관련한 공지가 잘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우선 대면수업을 실시하면서 교내 시설 운영 재개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의가 지체됨에 따라 국문대에선 개방 공간(오픈스페이스) 운영 안내 역시 학생들에게 뒤늦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최서연<국문대 문화인류학과 20> 씨는 “지난 1일부터 대면수업이 있었고 비대면수업을 들을 장소 역시 필요했다”며 “공지가 늦어진 탓에 개방 공간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과기대에선 원격수업이 대면수업으로 갑작스레 변경되기도 했다. 대면수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 1일, 해당 교과목은 별도의 공지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5일, 수업형태가 대면수업으로 전환됐음이 갑작스레 공지됐다. 이에 학생 A씨는 “학기 초에 수업이 비대면으로 시행된단 안내를 받고 기숙사 입사를 취소했다”며 “그런데 불과 며칠 전 다시 대면수업으로 바뀌게 돼 난처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이 수업은 여러 차례 이어진 학생들의 민원으로 원격으로 재변경된 상태다. 
 

이외에 단과대와 상관없이 교수와 학생 간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학생 B씨는 “수업 형태가 비대면과 대면을 병행해 진행된다고 안내 받았으나 지난 1일까지 대면수업에 대해 어떠한 공지도 받지 못했었다”며 “지난주까지도 수업형태에 대한 추가 공지가 없어 별도로 질문해야 했다”고 답했다. 
 

모두가 원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선 
우리 학교도 현재 대면수업을 실시하면서 생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과기대 행정팀 관계자 C씨는 “1, 2학년 수업은 대면수업으로 변경이 가능함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또한 김 차장은 “지금까지 대면수업을 위한 방역 등에만 신경 쓰다 보니, 학생들이 대면수업을 들으며 직접 느끼는 문제를 다소 늦게 인지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모습을 코로나19 전의 일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학교는 계속해서 대면수업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우리 학교는 소통에 있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 전했다. 총학생회장 김 씨도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학생들의 문제를 접수하고 있다”며 “학생의 의견이 학교에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답했다. 김 차장 역시 “우리 학교는 현재 전반적인 측면에서 긴장 상태”라며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는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혼란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학생과의 소통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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