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사이의 괴리감, 청년위기
이상과 현실사이의 괴리감, 청년위기
  • 이지경 수습기자
  • 승인 2006.09.17
  • 호수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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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목표설정 중요해
우리는 순간순간 지나간 자리마다 열정이 묻어나는 20대이다. 현재 우리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취업이다. 원하는 곳에서, 만족할 만한 보수를 보장받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누구나가 다 가지고 있다. 하지만 IMF이후 청년실업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바늘구멍 보다 좁게 느껴지는 취업문에서 우리는 외줄타기를 하듯 위태로운 길 위에 서있다.
학내에는 여러 대기업의 채용설명회 플래카드가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온갖 취업에 도움 될 만한 내용의 워크샵이 학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고 많은 학생들이 이에 참여한다. 취업이 대학생활의 숙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듯 청년실업이 가중되자 ‘자신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인갗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되고 심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며 급기야 자살에까지 이른다. 몇 일전 대학생이 취업난에 허덕이다 한강대교에서 자살한 사건이 일간지의 한 구석을 차지했었다.
이런 청년실업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전 유럽에도 이러한 청년실업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청년들에게 위기가 닥쳐왔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알렉산드라 로빈스와 애비 월너는 「청년위기」에서 ‘쿼터라이프 크라이시스’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쿼터 라이프 즉, 인생의 1/4인 20~25년을 산 젊은이들이 갓 학교를 마치고 사회로 나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과 무력감이 이들에게 위기로 닥쳐왔다. 이 말이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쓰였고 이것이 현재 이 세대에게 닥친 사회적 어려움을 포괄해, 이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게 됐다.
현재 유럽에는 ‘1천 유로 세대’라는 말이 청년들 사이에 왕왕 쓰이고 있다. 1천 유로 세대란 한 달 수입이 1천 유로(한화 약 1백15만 원)도 안되는 젊은이들을 말한다. 적은 수입뿐 만 아니라 이들의 직업은 대부분 불안정하기 때문에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감에 떨기도 한다. 이들은 또다시 ‘캥거루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독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능력의 부족으로 부모의 경제적 원조를 받으며 살아가는 이들을 일컫는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는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일례로 3년간 수학을 전공하고 졸업까지 한 학기가 남은 김모씨(25)는 2년 전, 학교에 휴학계를 냈다. 취업이 될 것 같지 않아 교육대학 진학을 위해 수능을 다시 보기 위함이다. 김씨는 “하고 싶은 공부라는 생각만 가지고 3년 동안 공부했지만, 졸업할 즈음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가 걱정이 됐다”며 다시 한 번 뒤늦은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한숨 섞인 고충을 토로했다.
우리나라의 이러한 위기에 대해 우리학교 김선웅<사회대·사회학> 교수는 “이전에도 이러한 위기의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 1960년대 급속히 경제발전이 이뤄지는 그 시기에는 ‘내일은 더 좋아지겠지’라는 낙관적 사고가 바탕으로 깔려 있었기에 이러한 위기에 대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하지만 지금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빛이 보이질 않는다”며 “이 때문에 젊은이들의 위기의식과 두려움은 더 커진다”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위기를 가장 잘 대응하는 나라는 프랑스이다.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최초고용계약법(CPE)*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자 전 청년들이 단결해 시위를 벌였고 이를 폐지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프랑스에서는 구직을 원하고, 스스로의 자질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소정의 월급을 지급함으로 청년 층 자체에 능력 개발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비하다. 일자리 마련을 위해 2조 원을 국가 예산으로 사용했지만 실업률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국가의 경제발전이 선행돼, 앞으로의 사회가 낙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함과 동시에 학생들에게 “목표를 정확히 정한 사람은 위기를 느꼈을 때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목표설정과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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