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
[독자위원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
  • 윤영준<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7> 씨
  • 승인 2019.09.23
  • 호수 1500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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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교내 곳곳에 놓여 있는 한대신문을 볼 때면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이는 일간지를 읽는 대신 인터넷 포털 창의 기사를 읽는 습관 때문이기도 했으나, 학보사에서 발행하는 신문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는 이유가 더 컸다. 그러나 독자위원회 활동을 위해 처음으로 정독해 본 한대신문은 생각보다 우리 학교 구성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었다. 단순히 교내 사안을 전달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한국 사회의 동력이 될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한 번 쯤 생각해봐야만 하는 질문 또한 담겨 있었다.

1면의 ‘신안산선 착공’ 관련 기사는 기성 언론에서라면 신문 한 구석, 한 토막의 짧은 정보 제공 기사로만 다뤘을 것이다. 허나 필자를 포함한 구성원들에게 해당 사안은 단순히 ERICA캠퍼스의 교통편 문제를 넘어 양 캠퍼스간의 다양한 교류 가능성을 기대하게끔 한다.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사업일 수 있지만, 학우들에게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1면에 게재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3면과 4면, 사회면과 문화면 기사의 연결성에서 한대신문 기자들의 영리함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1인 미디어와 그를 대표하는 유튜브에 관한 기사는 독자들이 가진 흥미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해당 기사는 이 분야에서 우리가 쉽게 놓치기 쉬운 1인 미디어와 관련된 법적 논쟁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좋은 기사였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1인 미디어 혹은 브이로그 제작자의 의견은 기사에 빠져있다는 점이었다. 현장에서 직접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실상을 인터뷰로 들어봤다면 더 완성도 있는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5면의 기획 기사 ‘끊이지 않는 고려인의 아리랑이 정령 들리지 않는가?’는 이번 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지만, 꼭 알아야 하는 주제인 고려인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줬다. 해당 기사에는 고려인의 역사와 현실, 정부 정책의 미진함 등이 잘 정리돼 있다. 무엇보다 고려인 학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곁에 실재하는 고려인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혹자가 고려인 최 엘레나 씨에게 조상이 고려 사람이냐고 물어봤다는 에피소드를 읽으며 우리 동포인 고려인의 삶에 무지하고 무관심했던 필자 역시 부끄러움을 느꼈다.

우리는 종종 익숙한 무언가의 소중함을 잊곤 한다. 독자위원회 활동을 위해 한대신문을 읽고 드는 느낌 또한 그랬다. 로비 어딘가에 늘 놓여 있지만, 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던 한대신문에는 기자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유익한 기사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가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응원은 한대신문을 펼쳐 그들의 기사를 차분히 읽어 내려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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