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학생 3백 여 명 개인정보유출, 아직까지 제대로 된 후속조치 없어
우리 학교 학생 3백 여 명 개인정보유출, 아직까지 제대로 된 후속조치 없어
  • 이예종 기자
  • 승인 2019.07.21
  • 호수 14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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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14시, 서울캠퍼스 '러닝페이스메이커에 참여한 학생 352명의 개인정보가 해당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에게 메일로 발송돼 공유됐다. 이 사안은 교내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면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일부 학생은 내 개인정보를 10만 원에 팔았다라며 사건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러닝페이스메이커는 교수학습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상호 튜터링 프로그램으로 매 학기 진행돼온 사업이다. 또래 학생들끼리 전공과목을 협동해 학습하면서 1인당 10만 원의 학습지원금을 받고, 우수 팀은 최종심사 후 상장과 부상을 받는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이름 학과 학번 연락처 이메일 주민등록번호 거래은행 계좌번호를 지원센터에 제공했다. 교수학습센터는 장학금 지급에 필요한 해당 개인정보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발송 대상 학생의 정보만 편집해 개별적으로 보내야 했으나 모든 학생의 개인정보를 일괄적으로 보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서울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16일에 긴급중앙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다. 교수학습지원센터는 유출 다음 날인 16일 오후 메일 발송을 취소하고 학생들에게 다시 메일을 보내 개인정보 유출 상황을 통지하고 사과했다. 이후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해 개인정보 파일 삭제를 요청했다.

비대위 중앙집행위원장 강호중<공대 융합전자공학부 16> 씨는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대해 법률적 자문을 구하는 등 학생 권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고 소송도 고려 중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 씨는 사건으로 피해 입은 학생과 학교 간의 직접적인 소통창구 역할을 위해 대책팀을 구성했다학교 측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후속 대책 마련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강 씨는 교수학습지원센터 역시 해당 사건에 대한 실수를 명백히 인정했으며, 2차 피해를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본 사건은 사실상 단순 실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메일 삭제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에 대한 조치가 가능한지 문의했으나 상세한 설명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A씨는 커뮤니티에서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를 받았으므로 유출에 대해 책임질 이유가 없다는 센터의 입장을 접했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더구나 A씨는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에 관련된 행정처리도 이런 식인데 다른 일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후속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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