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품으로 돌아온 3·1운동
우리의 품으로 돌아온 3·1운동
  • 이지윤 기자 外
  • 승인 2019.03.11
  • 호수 1490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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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대표적인 독립 운동으로 3·1운동을 떠올리곤 한다.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시선으로 3·1운동에 접근한 전시들이 개최된다. 우리 민족의 독립 쟁취 흔적을 따라가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들을 소개한다.

독립을 향한 간절한 바람

▲세 가지 주제에 따라 대한독립을 바라본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전시장의 모습이다.
▲세 가지 주제에 따라 대한독립을 바라본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전시장의 모습이다.

전시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에서는 전시 장소에 따라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해외에 남은 독립운동가의 자취라는 세 가지 주제로 전시한다.

1부 ‘3·1운동’에서는 유명한 독립운동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독립의 열망만 있다면 남녀노소, 계층과 지역 상관 없이 대한독립을 외쳤다.

2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서는 상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한 이들의 삶을 조명한다. 낯선 상해에서 한국인들은 그곳에 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3부에서는 러시아, 미주 등 세계 곳곳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시를 통해 타지에서 독립 운동을 후원한 이들의 흔적을 살펴보고 이들의 후손이 전하는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나라를 뺏긴 상황 속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은 목청껏 만세를 외쳤다. 이들의 발자취가 오늘의 밑거름이 됐다. 100년 전 우리 민족의 헌신과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어떨까. 이 전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9월 15일까지 열린다.

글·사진 이지윤 기자 kelly0125@hanyang.ac.kr

3·1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전개된 두 곳

▲한반도에서 가장 활발히 독립운동이 전개된 두 곳에 대해 다룬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전시장의 모습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활발히 독립운동이 전개된 두 곳에 대해 다룬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전시장의 모습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서울과 평양의 3·1운동을 소개한다. 전시 「서울과 평양의 3·1운동」은 3·1운동의 준비 과정 및 서울과 평양의 3·1운동에 대해 자세히 조명한다. 

3·1운동의 기획은 여운형을 비롯한 국내외 독립운동가들이 민족자결주의를 접한 후 시작됐다. 1919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학생들의 독립선언은 3월 1일 만세운동의 마중물이 됐다. 본 전시에서는 3월 1일 오후 2시에 독립선언식을 개최하는 것이 정해지고, 독립선언서가 비밀리에 인쇄돼 전국으로 배포되는 과정 등을 다룬다.

서울과 평양은 3·1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전개된 두 곳이다.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을 선언했다. 탑골공원에서는 학생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공원 밖으로 나와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같은 시각 평양에서도 △감리교 △장로교 △천도교가 각자 독립선언식을 하고 거리에서 만나 연대해 행진을 계속했다. 

이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오는 5월 26일까지 열린다. 서울과 평양의 역사현장에서 그 함성을 기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글·사진 이지윤 기자

모두가 함께한 항쟁

▲야오 루이중 작가의 작품 「만만세」이다.
▲야오 루이중 작가의 작품 「만만세」이다.

수많은 21세기의 빌딩 사이에 20세기 남서울미술관이 외로이 있다. 그곳에서 지배 이념에 항거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전시 「모두를 위한 세계」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일본과 대만을 비롯한 6개국 작가가 세계의 여러 항거를 표현한 작품을 다룬다. 3·1운동의 역사를 가진 우리는 이 작품들을 보며 이들의 아픔과 우리 민족의 고통을 공유할 수 있다. 각 작품은 △공간 △그림 △영상으로 그 자신이 가진 상흔을 뽐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술관 입구부터 이국적인 음악으로 이목을 끈 작품이 있다. 윌리엄 켄트리지 작가의 「더욱 달콤하게 춤을」이다. 이 작품은 큰 공간을 둘러싼 스크린에 흑백으로 표현된 사람들이 무리 지어 지나가는 영상을 투영하고 있다. 영상의 배경음악은 잔치라도 열린 듯 신명 난다. 반면 영상 속 사람들의 몸짓은 어두운 분위기를 나타낸다. 음악과 영상이 함께 어우러져 드러나는 그 엄숙함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음악과 영상 사이의 아이러니를 통해 밝게 포장된 행렬을 따라가 보자.

8개의 작품 각각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겁고 깊다. 힘에 억눌려 당할 수밖에 없던 상황의 참혹함을 느껴진다. 이 전시는 오는 5월 26일까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글·사진 김민주 기자 mjeve99@hanyang.ac.kr

여기, 그들이 있었다

▲서대문형무소 12옥사에 전시돼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입구 모습이다.
▲서대문형무소 12옥사에 전시돼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입구 모습이다.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가가 투옥됐던 곳이다. 온갖 고문으로 고통의 소리가 넘치던 그곳에서도 100년 전 3월 1일에는 만세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때의 울림을 고스란히 간직한 유물을 볼 기회가 있다.

전시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에서는 독립기념관을 비롯해 여러 독립유공자와 그들의 후손이 제공한 유물과 작품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것은 여러 독립운동가의 손도장이 찍힌 태극기와 한용운 시인의 시 「매천선생이여」 친필 원고다. 손도장으로 가득 찬 태극기를 보면, 우리나라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피 흘린 독립운동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용운 시인은 시로 일제 탄압에 저항했다. 저항 정신이 담긴 시를 친필 원서로 읽으니, 독립을 향한 그의 얼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이 전시에서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전시 장소 서대문형무소 10·12옥사다. 독립운동가가 갇혀 있던 공간에 독립을 염원하던 그들의 물건과 현재의 시간이 어우러져 ‘독립된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는 의미가 강조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만세 소리가 들리는 전시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은 오는 4월 21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다.

글·사진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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