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칼럼] 새해를 맞이하는 너희를 향한 소망과 축복
[교수칼럼] 새해를 맞이하는 너희를 향한 소망과 축복
  • 류근<공학대 기계공학과> 교수
  • 승인 2019.01.02
  • 호수 1488
  • 7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류근&lt;공학대 기계공학과&gt; 교수<br>
▲ 류근<공학대 기계공학과>교수

사랑하고 아끼는 너희들을 향한 소망과 축복을 몇 가지 적어본다.

먼저, 비전과 꿈을 가지기를 소망한다.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만 하고 있어도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길 소망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너희의 소명과 정체성을 알기를 기대한다.

늘 건강하기를 소망한다. 이미 충분히 자란 너희들이지만, 난 그래도 말하고 싶다. 밥 잘 챙겨 먹고, 몸에 좋지 않은 것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 몸은 단순히 ‘내 것’이 아니란다.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 만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너희가 다른 이들의 좋은 선생님과 친구가 되어주기를 소망한다. 또한 좋은 배우자 만나기를 준비하고 소망했으면 좋겠다. 좋은 배우자와의 만남은 일생을 통틀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축복 중 하나이다.

지혜롭기를 소망한다. 바르고 밝은 것을 분별하기 위해서는 지혜로워야 한다. 또한 삶의 우선순위를 알기 위해서는 지혜로워야 한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잘 정해야 한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알지 못하면 시간을 허비하게 되고 정작 중요한 일들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살게 된다. 명예와 사회적 지위, 돈은 살아가면서 필요하다. 이 세 가지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우리에게 허락된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할 뿐이지 이것들이 살아가는 이유는 아니다. 말 그대로 어떤 목적을 조금 수월하게, 효율적으로 이루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고난과 시련이 있을 때는, 그날 하루만 잘 견디고 버티기를 소망한다. “오늘”만 살아내도 충분하다. 그리고 내일은 “내일”만 살아내기 바란다. 그러면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그것을 통해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의미와 가치를 찾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이라는 새로운 기회와 시간이 주어진 것으로 감사하자. 너무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하지 말기 바란다. 내가 아무리 뛰어나도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언제든지 있다. 내가 아무리 많이 가져도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은 반드시 있다. 너희들이 부러워하는 누군가가 만약 있다면, 그 사람도 부러운 사람이 반드시 있다.

무엇이든지 노력하고 땀 흘려 수고해 얻기를 소망한다. 땀 흘려 얻지 않은 것은 내 것이 아니며 그렇게 얻은 것은 언제나 쉽게 잃어버린다. 

너희의 진로와 직업에 관해서는, 어떤 일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무슨 일을 하든지 기본과 기초에 충실하거라. 특히 공부를 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이 땅에 살아 있는 동안에는 어떠한 형태로든지 공부를 계속하게 될 것인데, 이때 공부하는 요령을 배우려 하지 말고 기본과 기초부터 잘 다지면서 하기 바란다. 조금 느린 것 같아도 그렇게 하는 것이 결국 더 많이, 더 잘 하게 된다. 내가 공부를 오랫동안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다.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자. 너희들 이름을 부르는 것, 너희들 얼굴을 떠올리는 것, 너희들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기쁜 이들이 있다. 너희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미 너희들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이들이 있다. 너희들을 위해 죽을 수 있고, 죽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가진 이들이 있다. 바로 부모님이다. 

마지막으로, 죽는 날은 아무도 모르니 언제나 하루하루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언제 죽을지 모르니 오늘이 더 소중하고 더 값지다. 마지막 호흡까지도 아낌없이 들이 쉬며 마감했으면 좋겠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너희들에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