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대신문 문예상 소설 부문 심사평]
[2018 한대신문 문예상 소설 부문 심사평]
  • 서경석<인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승인 2018.12.03
  • 호수 1487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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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10여 편의 작품이 투고되었다. 그 가운데 두 편을 당선권으로 뽑았다. 「도로」와 「월향」이다. 「도로」는 고등학교 때의 추억을 새겨본 작품이다. 과거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좀 더 그 빛깔이 분명해진다. 당시에는 생활이 너무도 일상적이었다. 삶의 본질을 제대로 부여잡지 못하다는 생각에 늘 불안했다. 미래는 회색으로 느껴졌고 두려웠다. 이제, 그때의 삶이 색깔 있고 아름답게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오늘을 온전히 야무지게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 것인가. 「월향」은 시골집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조부 이야기이다. 조부는 몸이 불편하니 혼자 시골로 갈 수는 없다. 서울로 모신 이유이기도 하다. 가고 싶은 조부와 가로 막는 아버지 사이에서 손자인 내가 나선다. ‘내’가 몸이 불편한 조부를 모시고 고향집에 도착한다. 마을사람들이 반갑게 찾아오고 밤도 찾아온다. 밤하늘을 보며 할아버지와 손자는 옛이야기와 요즈음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눈다. 이 대화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서로에 대해 활짝 열어놓은 그 마음이 아름답다. 어쩌면 이 작가가 사람들을 아름답게 생각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본다. 더불어 가작으로 「답안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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