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대신문 문예상 비평 부문 수상소감]
[2018 한대신문 문예상 비평 부문 수상소감]
  • 한대신문
  • 승인 2018.12.03
  • 호수 1487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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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영화 「나는 부정한다」 비평 -'진실'의 조건-」 수상소감
부족한 글에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글쓰기는 부족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생각이 부족해서, 어느 순간에는 생각을 표현할 내 안의 말이 부족해서 제 글은 늘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부족함을 진심으로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상은 치밀하지 못한 글에 녹아있는 진심을 봐주신 것이라 믿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글의 큰 주제를 벗어날까봐 적지못한 말이 많았습니다. 영화 속 공간들의 대비, 표현의 자유와 혐오표현의 경계, ‘역사’의 역할 등은 끝까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이야기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다루지 못해 제일 아쉬웠던 이야기는 피해자에 관한 내용입니다. 영화에서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은 증언하고 싶어하지만 증언하지 못합니다. 피해자가 배제된 채 결정난 진실은 과연 어떤 가치를 가질까요? 영화 배경인 실제 사건에 가지는 아쉬움인 동시에 오늘날 진실을 ‘대리’해 싸우고 있는 몇몇 분들께 드리고 싶은 질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우지훈, 차영철 학우에게는 고마움을, 제 생각을 몇시간이고 귀기울여 들어주시고 글로 써두라고 말해주신 어머니께는 가장 큰 사랑을 전합니다.

김보영<사회대 정치외교학과 14> 씨

우수상 「영화 「버닝」 비평 -예술의 실천적 의미를 위하여-」 수상소감
한참 부족한 글로 상을 받게 되어서 기쁨보다도 민망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모두에게 공개되고, 운이 좋다면 수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으면서도 안일하고 나태하게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고 기다려온 팬으로서, 그리고 사회의 기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대학생으로서, 평소 예술에 대해 막연하게 궁금해하고 고민해보았던 것을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버닝>의 인물들은 제각기 질문을 품고 있지만, 수수께끼 같은 세계는 일일이 질의응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분명히 무언가 잘못되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누구에게도 해결을 기대할 수 없는 답답함과 분노에 대해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공허함과 무기력함을 능숙하게 체득한 세대의 일원으로서 <버닝>과 원작소설 두 편 모두 반가웠습니다. 저는 훌륭한 예술의 문제의식이 현실의 진보를 앞장서 조금씩 이끌어 나간다고 믿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하기만 한 글을 기꺼이 읽어주시고 평가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박홍주<경영대 경영학부 14> 씨

가작 「귤이 없다는 걸 잊어버리면 돼」 수상소감
"나는 라파엘로처럼 그리기 위해 4년이라는 시간을 소비했다. 그러나 나는 아이처럼 그리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는 피카소의 말처럼 아이처럼 그리는 일은 얼마나 어렵고, 또 얼마나 중요한가요. 하지만 저는 최근까지 그만큼이나 중요한 사실 하나를 놓치고 살았습니다. 그전에는 라파엘로처럼 그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많이 그리고, 많이 쓰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게 불확실하고 불안한 와중에 가작을 수상해 힘이 됩니다. 라파엘로도 아이도 아닌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귤이 없다는 걸 잊고 귤을 한입 먹는 사람, 고양이가 있을 거라 믿고 밥을 주는 사람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서지윤<국제학부 14>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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