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최고의 학내식당을 찾아서
서울캠 최고의 학내식당을 찾아서
  • 우지훈 수습기자
  • 승인 2018.11.11
  • 호수 1485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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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식당 개선 위한 학식 모니터링 사업 진행돼

서울캠퍼스 학생인권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는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5주간 학식 모니터링 사업으로 한양대학교 미슐랭 가이드 ‘한슐랭’을 운영했다. 학생이 직접 학내식당을 평가하고 의견을 제안해 학내식당 음식을 개선하는 게 한슐랭의 취지다.

지난 8월 학복위는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한슐랭 평가원 모집을 공고했고, 지난 9월 초 남녀 각각 20명씩 총 40명의 평가원을 선발했다. 학복위는 모든 평가원을 한 팀당 4명씩 총 10팀으로 구성했다. 각 팀은 제공받은 학내식당 전용 식권으로 △생활과학대 7층 교직원식당 △신소재공학관 B1층 신학생식당 △신소재공학관 7층 신교직원식당 △학생회관 3층 사랑방 △한양플라자 3층 학생식당 5곳을 방문해 평가했다.

한슐랭 평가원은 지정된 학내식당에서 식사한 후 일별, 주별, 최종 세 종류의 평가서를 제출했다. 일별 및 주별 평가서는 모든 평가원이, 최종 평가서는 팀장이 팀원들의 의견을 모아 작성해 제출했다. 일별 평가는 설문 조사 형식으로, △메뉴 가성비 △메뉴 영양가 △식당 서비스 △식당 위생 △종합 평가 등을 기준으로 별점을 매긴다. 이와 달리 주별 및 최종 평가는 자유로운 의견을 받는 서술 형식이다. 주별 평가는 일주일간 이용했던 식당의 장단점을 포함한 전반적인 의견을 모으고, 최종 평가는 모든 학내식당을 서로 비교하는 방식이다.

한슐랭은 학내식당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생의 의견이 학내식당 개선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사업을 추진한 서울캠 학복위원장 김영웅<정책대 정책학과 17> 씨는 “평소 학내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으로서 학생의 의견을 식당 관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창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진행된 모니터링 사업에 평가원으로 참여했던 최창민<공대 신소재공학부 13> 씨는 “식당마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직접 반영된다는 점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학내식당들의 개선을 기대했다.

한슐랭 평가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식당은 5점 만점에 4.4점을 받은 생활과학대 7층 교직원식당이었다. 최우수 학내식당으로 선정된 생활과학대 7층 교직원식당에는 한 학기 동안 ‘한슐랭이 선정한 최고의 학생식당’이라는 현수막이 식당 앞에 걸릴 예정이다. 또한 수집된 평가 결과는 모든 학내식당 개선사업에 이용될 예정으로, 평가원들의 평가 보고서가 식당 관계자와의 간담회 진행 시 보조 자료로 활용된다. 익명을 요구한 학교 관계자는 “평가된 내용을 해당 식당에 전달하고, 개선을 위한 피드백을 요청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첫 학식 모니터링 사업이었던 만큼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우선 사업 계획 당시 일정이 충분히 검토되지 못했다. 활동 기간 중 추석이 껴있어 중간고사 기간에도 활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다음 학내식당 모니터링 사업은 시험 기간에 겹치지 않게 모집 기간을 조금 더 일찍 잡아 한슐랭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사업 운영 개선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일부 평가 기준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메뉴 가성비’와 ‘메뉴 영양가’ 항목의 경우 세부 기준 없이 제시돼 모호한 부분이 있다. 최 씨는 “가성비와 영양은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었고 메뉴마다 체감할 수준의 큰 차이가 없었다”며 채점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식당 위생’ 항목도 평가원이 조리실 내 환경에 대한 평가는 직접 진행할 수 없는 허점을 보였다.

학생은 학내식당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비자로서 식당 제반 사항에 관한 의견을 제안할 권리가 있다. 사업 시행 중 지적된 문제점은 보완하고 학식 모니터링 사업을 지속함으로써 더욱 질 높은 학식을 제공하는 학내식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도움: 이율립 기자 dbfflq12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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