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생활관 소방경보, 학생들에게 적절한 안내 필요해
제1생활관 소방경보, 학생들에게 적절한 안내 필요해
  • 이지윤 기자
  • 승인 2018.11.12
  • 호수 1485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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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과 8일 새벽 서울캠퍼스 제1생활관에서 소방경보가 반복적으로 울렸다. 제1생활관에 거주 중인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이와 관련해 통합보안상황실에 문의해 보니 잘못 울린 소방경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으니 어떤 문제이며, 불이 난 게 아니면 아니라고 방송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통합보안상황실에서는 “원래 학교에 이와 같은 일이 잦고, 중요하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안내 방송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안일한 답변만이 돌아왔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처음 소방경보가 울렸을 때 거주 중인 층 대부분의 학우들이 복도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번째 소방경보가 울렸을 때는 A씨를 포함한 두 명만이, 세 번째 소방경보가 울렸을 때는 A씨조차 밖에 나가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실제로 화재가 일어나 소방경보가 울렸는데도 학생들이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대피하지 않는다면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느냐”며 “안전불감증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상황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통합보안상황실의 대처에 대해 A씨는 “학교의 안전을 책임지는 통합보안상황실이라는 곳에서 이런 일이 잦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너무 무책임하다고 느껴졌다”는 생각을 전했다. 제1생활관에 거주 중인 익명을 요구한 학생 B씨는 “생활관에 살면서 필요한 정보를 알아야 할 학생들의 권리를 고려하지 않은 대처”라고 말하기도 했다. 

잘못된 소방경보가 반복적으로 울린 것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화재든 비화재상황이든 소방경보는 무조건 울리는 것이 정상적”이라며 “뜨거운 물로 샤워한 학생으로 인해 보일러실 온도가 올랐고, 그로 인한 김 때문에 소방경보가 울렸다”고 설명했다. 

B씨는 “앞으로 이런 상황이 일어났을 때 학생이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지 않아도 관련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안내방송이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A씨도 “기숙사는 타지에서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서울에 있는 집과도 같은 공간”이라며 “학교 측이 보다 책임감 있게 학생들의 주거 생활을 보장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합보안상황실은 학생들의 안전을 담당하는 곳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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