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건설노조 본사점거 자진해산
포항건설노조는 지난 1일 건설회사에 불공정한 원·하청 철폐와 주 5일제 실시, 일 8시간 근무, 근무환경 개선 등의 사안을 놓고 전문건설 협회와의 협약이 노조 측의 목소리가 묵과되면서 결렬되자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몇 차례의 건설노조 측의 집회와 기자회견이 있었지만 노조 측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자 지난 13일 본사건물을 점거해 점거를 시작했다.
노조원들은 불공정한 원·하청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 건설은 ‘포스코-포스코건설(원청)-건설전문업체(하청)-일용노동자’의 고용구조를 갖는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는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낮추려 노력했고, 여기에 힘없는 하청업체에게 압력을 가했고 결국 피해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돌아간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또한 건설노조원들은 하루에 12~13시간씩 일하고도 일당 7~8만원을 받는 등, 최소한의 근로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노조 측은 산업재해가 생길 경우 대부분이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보상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다며 이를 개선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것들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점거를 자진 해산했다. 게다가 이번 시위가 불법적이고 폭력적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점거가 이렇게 끝난 그 내면에는 각 언론사들의 편파성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조·중·동과 각 방송사들은 이번 시위에서 불법적·폭력적인 면을 강조하며, ‘억지 부리기’라며 노조 측을 비판했다. 또한 포스코 측에서 입은 경제적인 피해는 보도하면서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않는 민심몰이를 했다고 말한다. 점거에 참여했던 한 노동자는 “모두가 우리 편이 아닌데 어떻게 이길 수가 있겠느냐”며 한탄했다.
이에 포스코 측은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으나, 이러한 문제를 하루 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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