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서울·안산시장 후보에게 묻다 ②
대학생, 서울·안산시장 후보에게 묻다 ②
  • 정서윤 기자
  • 승인 2018.06.04
  • 호수 1479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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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박원순<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주원<바른미래당> 안산시장 후보

본지는 우리 학교 양 캠퍼스가 위치한 서울특별시와 안산시의 시장 후보로 출마한 이들을 만나 비전과 공약을 들어보는 ‘6.13 지방선거 특집’을 기획했다. 이번 호에서는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원순, 김종민 후보와 안산시장에 출마한 박주원, 이민근 후보의 공약과 의견이 실린다. 박원순 후보와 김종민 후보는 중대신문이 주관하고 본지를 포함해 20여 개 서울 소재 대학교 학보사가 참여한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박주원 후보와 이민근 후보는 본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싣는 순서는 본지가 인터뷰를 진행한 순서를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인터뷰는 원내정당(△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소속의 후보들과 진행했습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일정상의 이유로 기자간담회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박원순<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6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의 ‘10년 혁명’을 완수하겠다”

▲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원순 후보의 모습이다.

Q. 본인만의 강점과 단점은 각각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A.
서울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비전과 통찰력을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서울이 세계 최고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시장이 사회를 옳게 이끌어 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해외의 많은 도시를 관찰하며 도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게 됐다. 이를 충족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자들과 차별성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현재 정부와는 상생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서울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6년간의 서울시장 재임 경력을 통해 쌓은 도시를 운영하는 지혜와 경험이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단점은 지나치게 섬세함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뭐든지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완벽한 결과를 추구한다. 이는 시민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겠지만, 공무원들은 피곤해 할 수도 있다.

Q. 서울의 정책 중 유지·발전시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A. 
계속 유지하고 싶은 정책은 ‘청년정책네트워크’다. 청년의 문제는 청년들이 가장 절박하게 느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자발적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청년정책네트워크를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서울시의 정책이 아직 실제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실효성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기존 실험적이었던 청년 관련 정책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6년의 서울시장 경력이 쌓인 상항에서 정책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을 이유가 없다. 이제는 용감하고 단호하게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Q. 서울권 대학교의 낮은 기숙사 수용률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A. 
대학교 기숙사와 관련된 주거 문제는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이다. 서울시에 땅이 현저히 부족하고, 만약 땅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에 관한 주민들의 반발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숙사를 짓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최근에는 여러 대학교와 함께 ‘캠퍼스 타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교가 소유하고 있는 땅이나 서울시가 보유한 땅에 고층 건물을 지어 그중 일부를 공공기여로 받아 대학생 기숙사로 사용하거나 청년 공간 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준비 중이다. 또 5년에 걸쳐 역세권에 청년들이 살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Q. 후보의 도시재생 공약이 정치흥정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오히려 과거의 정책이야말로 정치흥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도시 재생 사업이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정책이다. 과거의 재개발 사업, 뉴타운 건축 등의 큰 토건 사업은 국민들에게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놓아 정치인으로서의 ‘시장의 꿈’만을 실현하는 정책들이었다. 하지만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대규모 토목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시민들의 삶과 추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마을과 도시를 가꾸는 재생 정책을 시도했다.

서울시는 역사적인 도시인만큼 많은 기념비적인 유적들이 축적돼 있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 서울시의 133개 지역에서 재생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서울시는 근대화 이래 모든 역사를 없애버리는 정책만 내세웠다는 것이다. 그에 비교해 저는 6년의 재임기간 동안 근현대적인 유적들도 ‘미래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보호하고, 시민의 삶과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골목길도 보존하기 시작했다. 이런 정책으로 과거보다 관광객이 많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전에 비해 확실히 도시를 바라보는 철학도 바뀌었다. 이것이 우리 서울시의 큰 방향이며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고, 더욱 빛나는 도시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Q. 그동안 서울시장으로 활동하며 부족했던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점을 어떻게 보완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A. 
6년 동안 서울시장으로 연임하면서 많은 성과도 얻었지만, 여전히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청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눈에 보이는 불은 물로 끄지만, 마음의 불은 소통으로 끈다’는 말처럼 시장으로서 다양한 위치에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경청하는 것이 우선이다. 

‘혁명’이라는 단어에는 앞뒤 재지 않고 과감하게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6년간 서울시장으로서 몇몇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제는 이를 극복하고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당선이 되면 서울시에 속한 구청장들과 함께 각자 맡은 역할에 힘써 서울시의 본질적인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진 노은지 기자 yoeun619@hanyang.ac.kr


박주원<바른미래당> 안산시장 후보
“‘브라보 안산’의 활력을 이끌어내겠다”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박주원 후보의 모습이다.
▲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박주원 후보의 모습이다.

Q. 이번 지방선거에 안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안산시장 재임 시절, ‘브라보 안산’이라는 모토 아래 안산의 시민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겠다는 ‘시민행복론’을 내세워 시정을 운영했다. 그러나 제가 퇴임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출신 시장이 8년간 집권하자 재임 당시 만들어놓은 안산의 활력이 점차 색을 잃어갔다. 그래서 현재 안산시의 잃어버린 활력을 ‘브라보 안산’이라는 모토와 같이 되찾고자 안산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Q. 안산이 당면한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안산은 세월호의 아픔과 슬픔을 안고 있는 도시이다. 활력을 잃어버린 안산을 다시 기운이 넘치는 도시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이번 선거 공약 중 하나로 화랑유원지 납골당 조성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내세웠다. 안산 시민의 휴식처는 물론 외부인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안산시를 변화시킬 것이다.

Q. 가장 주력하고 있는 공약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해달라.
A.
두 가지 공약을 가장 주력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단원구에 해당하는 공약으로 안산시장 재임 시절에 내세웠던 돔구장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돔구장’은 흔히 생각하는 야구장이 아닌 △문화 △예술 △체육이 모두 어우러진 3색 스펙트럼을 가진 공간이다. 365일 24시간동안 △문화 △예술 △체육 활동이 끊임없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 △숙박 △쇼핑 기능까지 망라한 ‘문화복합 돔구장’을 만들어 새로운 안산으로 나아가고 싶다. 돔구장은 교통의 요지로 떠오르고 있는 초지역에 건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돔구장이 성공적으로 들어서게 되면 안산은 △문화 △예술 △체육 △교통까지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상록구 지역에 해당하는 공약이다. 상록구 지역의 본오뜰을 4차 산업에서 6차 산업에 이르는 전진기지로 발전시켜 안산시의 미래 △놀거리 △볼거리 △일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할 것이다. 변모한 본오뜰은 안산에 거주하는 △청년 △노인 △주부들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를 통해 ‘신안산시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Q. ERICA캠퍼스 학생들과 같이 안산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청년들을 위한 공약이 있는가?
A.
최근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등 명문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ERICA캠뿐만 아니라 안산시에는 △서울예술대 △안산대 △신안산대 등 수많은 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안산 내 대학들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안산의 재산이다. 이들을 위해 기숙사보다 더 저렴하고 쾌적한 공간인 주거 단지를 만듦으로써 학생들이 마음 놓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대학을 졸업하고 타 지역으로 취업하는 것보다 안산시에서 바로 전공 분야에 맞게 취업 및 창업할 수 있는 대학생 지원 체제를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안산시장 재임 시절에 부이사장을 맡아 운영했던 ERICA캠 내 경기테크노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 경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産學硏) 클러스터를 만들어내어 안산시를 대학생들의 꿈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Q. ERICA 캠퍼스 학생들이 박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모토인 ‘브라보 안산’의 ‘브라보’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Bravo’의 각 알파벳은 △최고의(Best) △떠오르는(Rising) △모두 함께하는(All Together) △가치 있는(Valuable) △모두에게 열려 있는(Open) 안산시를 만들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각 알파벳 속 안산시가 지향해야 할 다섯 가지 목표가 제대로 갖춰진다면 안산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시장으로 재임하게 되면 ‘브라보 안산’이라는 모토를 막연한 목표가 아닌 실제 결과물로 시민들에게 보여 줄 것이다. 시장이 된다면 ‘브라보 안산’은 ‘브라보 한양대’로 이어질 것이다. 안산시 내 어느 교육 공간이든지 ‘최고의 브라보 학교’로 성장할 것이며 청년 유권자들은 제게 투표한 사실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

대학생들은 대한민국의 꿈이다. 영광의 길이라는 것은 정처 없는 방랑자의 길과 같은 힘든 여정일 수도 있고, 눈물과 아픔이 가득한 고독의 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꿈과 목표를 잃지 않는다면 누구나 성공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안산시 청년들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잃지 않고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청사진을 그리는데 안산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안산시장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싶다.

사진 윤혜진 기자 skss111@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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