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소통,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
[독자위원회] 소통,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
  • 김영범<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7> 군
  • 승인 2018.04.16
  • 호수 1475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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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전하고 SNS가 확산되면서 소통의 시·공간적 제약이 비약적으로 줄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 간의 소통은 점차 더뎌지고 있다. 소통이 느려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소통의 부족으로 서로의 이해관계에 공감하지 못한다. 이번 한대신문 1474호는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의 중요성을 견지하며 이와 관련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ERICA캠퍼스와 서울캠퍼스 모두 시설에 관한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ERICA캠퍼스는 디자인대의 장비가 노후화되고 부실해 학생들의 학업에 지장을 주고 있었고, 서울캠퍼스는 의대계단강의동의 원인 모를 ‘따다닥’ 소리가 학생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닮아있는 두 사건이지만 그 대처 과정은 조금 달랐다. ERICA캠퍼스의 사건에서는 학생과 단과대 행정팀 간의 소통이 늦었다. 디자인대 학생 B씨가 디자인대 측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고 행정팀 측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서로의 의견을 나눌 자리가 부족했다. 이와 달리 서울캠퍼스의 사건에서는 재빠른 소통으로 문제에 대처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의대 행정팀은 학생들의 점검 요청 하루 만에 긴급 점검부터 구조 안전진단 요청, 학년별 긴급 간담회까지 계획했다. 또한 ‘따다닥’ 소리의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고 밝혀 학생들의 불안감을 덜어줬다. 신속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

소통은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당사자 간의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학원 내의 갑질 문화가 이에 해당한다. 대학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지속적으로 만나 이야기하고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함께 마련해 나간다면, 어느 제도적 변화보다도 더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강서구의 특수학교 설립 논쟁도 마찬가지이다. 장애 아동 학부모와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입장에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소통을 바탕으로 주민과 학부모 간의 입장을 조율해 나간다면 모두가 뜻을 ‘같이’해 ‘가치’있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공학대 재료화학공학과 이선영 교수는 이러한 소통의 특성들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수년에 걸쳐 네팔의 고산지역에서 봉사를 했던 이 교수는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주민들을 도울 수 있었다. 이 교수의 노력 덕분에 네팔 고산지역의 주민들은 ‘자생’하기 시작하면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게 됐다. 이 교수의 소통이 몇백 명, 더 나아가 몇천 명의 ‘남은 인생’을 바꾼 것이다. 이러한 사례에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신속하고 지속적인 소통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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