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학교 측에 복지정책에 관한 인식의 부재를 질타하고 있다. 또한 의사결정과정의 비민주성에 대한 비난 여론도 뜨겁다. 서울배움터 총학은 사태를 지켜보다 개강 후 학내 여론이 뜨거워지자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고, 안산배움터는 여론의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개강 당일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서울배움터의 경우 총학생회 차원에서 발빠른 대처가 부족했던 점이 지적됐는데, 이는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의 소집이 여의치 않았던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운위는 총학생회 정부학생회장, 각 단대학생회 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 학생회장, 총여학생회 학생회장, 애국한양문학예술학생연합 의장, 그리고 총학생회 중앙집행부 중 1인이 함께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회의로, 학생회칙상 정기회의는 일주일에 일회 열리게 돼 있다.
하지만 6월 이후 중운위는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 서울배움터 총학생회장 허진<법대·법 00>은 “관례적으로 일요일 날 회의가 열리지만 각 단대 회장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인문대 학생회장 신정인<인문대·국문 02>은 “총학생회 측에서 소집을 하지 않아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나타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를 보면, 중운위 위원들이 원활한 의사 소통의 부재가 이번 문제의 대응을 지연시키고 어렵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한편 안산배움터 총학생회는 학생식당 요금 2백원 인상에 대해 우선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설문을 진행하고 각 단대별로 설문지를 돌려 최소 9백명의 학우들에게 의견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설문이 진행되던 지난 4일 자정 현재 총 2백13명의 학생이 게시판 의견수렴에 참여했다. 이 중 89.7%에 해당하는 1백91명의 학생들이 가격인상에 반대했고, 46.5%에 달하는 99명이 학교측에 학생식당 재정지원을 요구하는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응답했다. 총학생회장 서동규<언정대·정보사회 00>는 “학우들의 의견을 우선 수렴하고 행동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학교측을 상대로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학교는 재정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복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학생식당에 대한 이번 조처에 대해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조하나<언정대·정보사회 01>는 “학교측의 시설 투자는 만족하지만 식당 가격 인상문제는 공감하기 어렵다”며 “등록금 인상률에 비해
실제 복지 투자비용은 빈약하다”고 밝혔다. 양 배움터 식당 문제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납득할만한 이유를 설명하고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지훈 기자
성명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