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지인 사진 음란물 합성 사건
아직 끝나지 않은 지인 사진 음란물 합성 사건
  • 윤혜진 기자
  • 승인 2018.03.26
  • 호수 1473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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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위원회에서 퇴학 결정돼
그러나 가해자 재심 요청으로 
22일에 징계위원회 다시 열려

피해자 모임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건의 진행 상황을 전하고 있다.
▲ 피해자 모임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건의 진행 상황을 전하고 있다.

지난 1월 5일, 성동경찰서는 한양대 학생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는 피해자들의 개인 사진과 온라인상의 여성 나체사진을 합성했다. 가해자가 합성사진이 저장된 스마트 폰을 분실했고, 목격자가 이를 발견하면서 사건이 드러나게 됐다.

이에 ‘한양대 남학생의 지인 사진을 이용한 음란물 제작사건 피해자 모임(이하 피해자 모임)’은 1월 초 인권센터에 해당 사건을 접수하고 상담을 진행했다. 인권센터에서 이 사건을 심의한 후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두 달여 만인 이달 2일에 가해자의 퇴학이 결정됐다. 피해자 모임은 “피해자 모임을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며 “여러분들의 지지가 가해자 퇴학 요구에 큰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또한, 징계위원회에 참가한 익명을 요구한 A교수는 가해자의 퇴학 결정에 대해 “피해자와 공동체에 피해를 줬으니 당연한 결과”라며 “이는 학교 규정에도 나와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양대 학생 B씨 역시 “이 사건을 접하고 프로필을 얼굴 사진으로 해놓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며 “가해자의 퇴학은 온당한 처벌”이라고 결과에 동의했다.

그러나 피해자 모임에서는 학교의 징계절차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들은 이번 사건 처리가 지체되는 것에 대해 “한시가 급한 시점에서 인권센터와의 상담 일자를 정하는 것부터 징계위원회가 열리기까지 지체돼 피해자들이 발만 동동 굴러야 했던 상황”이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또한, 그들은 “교내 관련 사항 이외에는 사건 처리를 온전히 피해자 모임이 해결해야 했다”며 “전문 지식이 부족해 많은 혼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그들은 “학교에서 단순히 교내 사건을 처리하는 것을 넘어 피해자들의 사건 대응 전반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그들은 “형사 처분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 인권센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하므로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구제하기 어려웠던 것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징계위원회가 가해자의 재심 요청으로 지난 22일에 다시 열렸다. 이에 인권센터 측에 징계 후의 피해자 보호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문의했지만, 인권센터는 “아직 진행 중인 사건이라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피해자 모임은 “사건이 진행 중이니 피해자모임의 활동에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한양대 남학생의 지인 사진을 이용한 음란물 제작사건 피해자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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