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투신자살, 해결책은 없나
지하철 투신자살, 해결책은 없나
  • 강동오 수습기자
  • 승인 2006.06.04
  • 호수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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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간 안전장치 설치 필요”

지난 달 14일, 지하철 7호선 상봉역 승강장에서 60대 남성이 전동차가 진입할 때 선로로 뛰어들어 사망했다. 승강장 추락사고로 인한 사상사고는 지난2002년 24명, 2003년 48명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하철 투신자살은 본인뿐만 아니라 사고현장의 주변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학교에서 ‘심리학의 이해’ 수업을 맡고 있는 이승희<사범대·교육>강사는 지하철 투신 자살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기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우울증이나 좌절감에 빠진 사람이 많아져 자살자 수가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며 “지하철 투신자살을 하고자 마음먹은 사람들은 대부분 약물이나 다른 방법에 비해 손쉽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죽는다는 점에서 사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거나 용기를 과시하고자 택한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 기관사는 심한 정신적 혼란에 빠지게 된다. 서울지하철공사의 관계자는 “자살자가 지하철을 향해 투신할 당시 본능적으로 기관사와 시선이 마주하게 된다”며 “열차의 운행이 오랜 시간 지연되면 안 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관사 혼자 30분안에 시신을 선로 옆으로 치운 뒤 운행을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열차가 출발한 뒤에 경찰과 역무원이 함께 시신을 수습한다. 사고 뒤 기관사에게 “내부적으로 3·4일간의 안정 기간을 주지만 기관사 스스로 계속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심한 경우 자살하는 경우까지 생긴다”고 밝혔다.

사고당시 승강장에 있던 시민들도 장면을 목격한 뒤 구토를 하거나 불면증이 생기는 등 정신적 충격에 빠지게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철 천호역에서 자살사고를 목격한 경험이 있는 김승형<경희대·사회과학부 06>은 “실제로 보니 너무 끔찍하고 한동안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굉장히 불편했다”고 말했다.    

지하철공사 측에서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시스템으로 ‘PSD시스템’이 있다. PSD시스템이란 선로와 승강장 경계 부분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 선로 안으로 뛰어들 수 없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PSD시스템은 선로에서 승강장으로는 들어갈 수 있지만 승강장 안쪽에서 선로로 가기 위해서는 직원들만 알고 있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PSD시스템은 지하철 2호선 사당역 등 12개 역을 시작으로 현재 17개 역에 설치돼 운영 중이고 다른역에도 계속 설치되고 있다. 스크린도어를 체험한 구영훈<고려대·경영 06>은 “내 앞에서 지하철 투신자살이 행여나 일어날까 조마조마 했는데 스크린도어가 있으니 마음이 안정되고 소음도 줄어들어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PSD시스템은 설치비가 1개역당 3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고 지상에 위치한 역에는 지하에 위치한 역과 구조가 달라 기술적으로 설치가 어려워 전 역에 설치하는데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철 자살 사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지하철 자살은 당사자의 죽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주변인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넘어 또 다른 사고를 불러 오기도 한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하철공사측은 “현재로서 PSD시스템을 모든 역에 설치하기 어려워 다른 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강사는“자살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한 자기애와 자존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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