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성장하는 공간을 만들다, 안혜린 대표
함께 성장하는 공간을 만들다, 안혜린 대표
  • 임해은 기자
  • 승인 2018.03.26
  • 호수 1473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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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하우스 대표 안혜린

캠퍼스 글로벌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본교 법대 출신 안혜린 대표(이하 안 대표)는 보람찬 순간을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바로 지금이요!”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녀는 후배들이 자신을 인터뷰하러 올 때,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해 인정을 받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현재 안 대표는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녀가 써 내려간 창업 도전기, 지금 바로 만나보자.

▲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안 대표의 모습이다.

나를 알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녀는 특히 ‘법’과 ‘제도’에 흥미를 느꼈다. 이는 평소에 관심 있었던 부동산·도시 분쟁 분야의 변호사를 꿈꾸게 하는 시작점이 됐다. 하지만 그녀는 변호사가 아닌 도시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굳이 법조인의 길이 아니더라도 사회를 바꾸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자신의 성격과 특성을 고려해본 결과 ‘없는 것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을 더 키워가는 일을 즐긴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 지난 1월, 한 행사에서 자신의 회사인 '에이블하우스'를 발표하는 안 대표의 모습이다. 이 행사에는 스타트업 관계자와 언론사 기자, 일반인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그녀는 이러한 선택에 망설이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부동산 학회’, ‘창업 동아리’ 등의 연합 동아리 경험을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NGO(비정부기구)에서의 사회 참여 활동들도 결정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대화는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견문을 넓히고 관점을 키운 것이 그녀의 삶을 주체적으로 변화시켰다. 

청춘들을 위한 셰어하우스를 만들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그녀에게 있어서 집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가 항상 ‘번아웃(burnout)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달리기만 했던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라는 말을 전했다. 이는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어디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졌고 ‘집’이라는 어쩌면 당연한 답을 내렸다. 이러한 결론은 곧바로 창업 아이템으로 이어졌다. 

학생 시절, 지방 출신으로 여러 공간을 옮겨 다닐 수밖에 없었던 그녀에게 주거 공간이란 항상 편한 곳은 아니었다. 시설이 좋으면 월세가 비싸고, 월세가 낮으면 다소 먼 거리로 불편을 겪었다. 그래서 안 대표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환경을 원하는 청년들은 어떤 집을 필요로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녀가 내린 답은 바로 ‘셰어하우스’였다. 서울에 올라와 혼자 생활하고 있을 청년들이 집에 돌아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녀 역시 셰어하우스에서의 순간들이 값진 경험들이었다고 밝혔다. 한번 결정 내린 사항에 대해선 막힘이 없었던 그녀는 주택 시장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한국의 주거 상황은 어떤지, 주거 형태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등의 조사를 끝낸 후 2010년 ‘에이블하우스’를 창업한다.

하지만 청년으로서 창업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손을 거치지 않은 업무가 없을뿐더러 하나의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그다음 전략을 스스로 짜야 하기 때문이다. 자본 조달부터 팀 빌딩(팀원들의 작업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인테리어까지 그녀가 고려해야 할 항목들은 상당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당시 존재했던 문제들은 그녀에게 불안감과 막연한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안 대표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다행히도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전문가’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것이 엄청난 힘으로 작용해 고난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수많은 시련을 이겨낸 그녀만의 당당함을 엿볼 수 있었다.

▲ 작년 12월, 안 대표가 코엑스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Expat Fair 행사에서 서비스를 소개하는 모습이다.

현재 안 대표는 서울 10개 대학교 인근에 셰어하우스 19채를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좋은 아이디어와 신속한 실행력 그리고 팀워크를 꼽았다. 

평소 그녀는 직원들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사이에도 진정성을 가지고 임한다. 하나의 예로 안 대표는 자식과 처음으로 떨어져서 생활하실 부모님들의 걱정을 덜고자 기존 입주자와 새로운 입주자의 만남을 진행한다. “기존의 입주자들이 새로운 입주자에게 에이블하우스 생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어요.” 이는 제2의 가족이 돼 생활할 사람들의 편의를 먼저 생각한 그녀의 ‘배려’였다.

준비와 도전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 
창업을 망설이고 있는 청년들에게 안 대표는 “망설이고 있다는 것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거예요. 준비된 사람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뛰어들어요”라며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크고 작은 도전을 해보는 것도 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전했다. “최대한 빨리 시작해보고, 최대한 빨리 실패해보고, 최대한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요” 

안 대표가 기자에게 보여준 스케줄표에는 일정이 빽빽하게 차 있었다. 이를 통해 안 대표가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매일 끊임없는 업무가 이어지는 삶이지만, 그녀의 열정은 아직도 뜨겁다.  

마지막으로 안 대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을 응원한다며 이 글을 보고 자신을 찾아온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 그녀는 자신을 ‘유쾌한 청년’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언제나 겸손과 유머를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 김도렬 기자 ehfuf1230@hanyang.ac.kr
도움: 이화랑 기자 ghkfkd0801@hanyang.ac.kr
사진 제공: 에이블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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